"정치권이 각 이해당사자에게 자원을 배분할 때 민감하게 다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대구 수성갑에서 승리한 경제전문가 김만제 당선자의 일성이다.

경제부총리 한미은행장 포항제철회장 삼성생명회장 등 화려한 경력에다 금배지까지 달게된 한나라당 김만제 당선자는 정치권도 이제는 경제원리를 접목해야할 때라고 강조한다.

통일 남북경협 복지 민생문제 등 모든 분야가 사실상 경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경제원리에서도 가장 중시돼야할 원칙으로 김 당선자는 "효율과 시장기능"을 꼽는다.

또 시급한 과제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을 구분하는 일이야 말로 국가경영의 요체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한나라당에서 정책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당선자는 16대 국회를 본격적인 여야간 정책경쟁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30여년간 경제전문가로 활동해온 다양한 경력이 국회모습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 당선자는 지난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자당 후보로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다가 낙마했다.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하던중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간곡한 요청으로 다시 정치권에 발을 디디게 됐다.

대구 수성갑에서 자민련의 거물인 박철언 의원과 맞붙게된 김 당선자는 유권자를 진정한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신념으로 선거운동을 펼쳐 여의도행 티겟을 거머쥐었다.

이런 초심을 16대 국회 내내 유지하며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책만을 개발하겠다는 각오를 계속 되뇌고 있다.

"국가부채 감축, 소득격차 해소, 실업자 문제 해결 등 시급한 과제가 많습니다. 남북정상회담과 경제협력도 충분한 연구와 검토가 있어야 합니다. 수권정당인 한나라당이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과반수에 육박하는 의석을 확보한 한나라당에서 경제문제 해결의 핵심으로 떠오른 김 당선자는 정책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정책대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여당에만 각종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되며 야당에도 충분히 알려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한다.

"투명하게 알리고 효율성에 입각해 국민의 뜻을 수렴해야 올바른 정책이 나올수 있다"고 김 당선자는 거듭 힘주어 말한다.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