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케이블카 노선'이 공식 운행을 시작했다. 실토른반 유한회사는 지난 13일 스위스 베른주 슈테헬베르크와 뮈렌을 직통으로 잇는 1구간 노선의 개통식을 열고 다음 날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케이블카의 구배(경사도)는 159.4%로, 각도 기준으로 환산하면 경사각 57.9도에 해당한다. 이 케이블카는 더 높은 수송 용량과 효율성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됐다. 케이블카 객차 2량에는 승객 85명 혹은 화물 6.8t을 실을 수 있고 775m의 높이를 4분 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최대로 실어나를 수 있는 승객 수는 800명 수준이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해발 2970m에 위치한 쉴트호른(Schilthorn) 정상에 자리한 '피츠 글로리아(Piz Gloria)' 레스토랑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이 레스토랑은 45분에 한 바퀴 회전하는 전망대를 갖추고 있어 탁 트인 알프스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조지 레이전비가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1969년 영화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현재 피츠 글로리아 레스토랑은 케이블카 공사로 인해 임시 휴업 중이며, 내년 3월 중순에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한편, 실토른반은 인근 지역을 고속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실토른반 20XX'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체 구간은 2026년 봄까지 완공 및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브라질 헤알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브라질이 아르헨티나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인들은 국내에서는 세 자릿수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강세를 띠고 있는 페소 덕분에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늘어난 상황이다. 올해 아르헨티나의 물가는 110% 이상 급등했지만, 페소 가치는 21%만 하락했다. 페소는 브라질 헤알화 대비 10년 만에 가장 유리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이에 따라 아르헨티나에서는 브라질 등 통화 가치가 비교적 저렴한 국가로 여행을 가는 일이 잦아졌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에 따르면 올해 아르헨티나 여행객의 브라질 관광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들은 해외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할인 혜택과 추천 관광지에 대한 기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여행 웹사이트 데스페가르는 브라질 관련 검색량이 급증했다고 전했다.전통적으로 고가 관광지로 알려진 우루과이도 아르헨티나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며 아르헨티나 여행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루과이를 방문한 아르헨티나 여행객 니콜라스 고메즈(37) 씨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아이스크림 하나 사는 것도 부담스러웠지만, 이번에는 맥주 한 잔 값이 아르헨티나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우루과이 카르멜로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새해맞이 행사 티켓의 절반 이상이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우루과이를 연결하는 페리의 크리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라 독일 공장 폐쇄 등 대규모 비용 절감 계획을 밝혔다가 노조 파업에 부딪힌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노사 협의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독일 공장을 폐쇄하지 않는 대신 인력을 2030년까지 줄여나가기로 했다.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FT)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 노사는 70시간 이상의 협상 끝에 2030년까지 독일 내 일자리를 3만5000개 이상 줄이기로 합의했다. 독일 전체 직원 12만명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다. 독일 공장들의 생산 능력은 축소되지만, 공장을 폐쇄하진 않기로 했다. 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사협의회 의장은 “어느 현장도 폐쇄되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해고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폭스바겐 브랜드의 미래 생존 가능성을 위한 중요한 신호”라고 언급했다.합의안에 따르면 노사는 강제 정리해고 대신 퇴직 프로그램과 노령 근로 시간 단축 등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수단을 통해서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또 당장 공장을 폐쇄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오스나브뤼크·드레스덴 공장을 자율주행센터 등으로 전환하거나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독일 내 생산능력이 연간 73만4000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9월 폭스바겐은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수요 부진, 중국 자동차 회사의 저가 공세 등에 부딪히면서 비용 절감 조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사측은 임금 삭감과 공장폐쇄, 정리해고를 진행하려 했지만 모두 노조 반대에 부딪혔다.이번 합의에서 사측은 노조 제안을 받아들여 임금을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