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움직이는 광고물로 통한다.

외국에서 "HYUNDAI"간판을 단 자동차를 보면서 가슴 뭉클한 느낌을 가졌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만큼 현대차는 다른 기업들과는 다른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지난해 실적은 IMF이전을 훨씬 넘어섰지만 주가는 아직도 IMF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회사 주가는 현재 1만2천원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1월만해도 2만5천원을 웃돌았다.

주가가 맥을 못추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우선 지난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실시한 대규모 유상증자가 "업보"가 되고 있다.

질질끌고 있는 대우자동차 처리문제도 불통이 돼 돌아오고 있다.

대우차처리는 업계 전체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우 걸림돌을 잘 넘기면 주가상승여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외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자사주 매입 등 주가관리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또 세계 메이저업체와의 제휴 가능성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지난해 매출액은 14조2천4백45억원으로 전년대비 63.8% 증가했다.

4천1백43억원의 흑자를 냈다.

1998년 3백32억원의 순손실을 본 이후 흑자로 전환됐다.

이런 추세는 올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금년 2월까지 내수판매가 중대형차를 중심으로 34.1% 늘었고 수출도 72.2%나 증가하는 등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회복되고 수출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부채도 전년대비 8.4% 감소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올해 현대자동차의 내수판매가 13.1% 증가하고 수출이 4.6% 늘어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은 전년대비 6.2% 증가해 최초로 3백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전망 및 변수=이런 이유로 현대증권과 동원경제연구소 등은 현대자동차에 대해 매수의견을 내놨다.

현대증권의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현대자동차는 마진율이 높은 중대형차 중심의 판매증가와 가동률 상승으로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이 회사의 2000년 예상 EPS(주당순이익)가 3천3백96원으로 추산돼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를 2만4천원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송상훈 연구원은 "작년 실적 기준으로 현대자동차의 PER(주가수익비율)이 9.4배에 그쳐 199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장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 회사 주가의 가장 큰 변수는 대우자동차 처리문제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은다.

대우자동차 매각 방향이 겉도는 탓에 현대차의 주가도 불확실성 속에 파묻혀 있다는 얘기다.

결국 증권업계는 대우자동차 매각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향후 현대자동차의 주가 향방이 결정된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배근호 기자 bae7@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