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와 수요자가 가상의 공간에 모여 필요한 물건을 사고팔고 정보를 교환하는 전자상거래시장(e마켓플레이스)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올해초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서비스를 시작한 벤처기업에 이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대기업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LG상사 동부건설 등 대기업과 아이브릿지 제타소프트 등 벤처기업들이 e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동부건설을 비롯한 태영 삼부 삼환건설 등 10개 기업은 건설분야 e마켓플레이스 "빌더스넷"을 구축하고 5월초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들은 자사가 구입하는 모든 건축기자재를 빌더스넷을 통해 구입하고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국내 대형건설사들과 제휴해 5월초에 건설기자재를 전문으로하는 "매트플라자닷컴"을 출범시켜 빌더스넷과 주도권 다툼을 벌인다.

이 회사는 화학 철강 비철금속 수산 정보통신기기 등의 분야의 거래를 주선하는 B2B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들 e마케플레이스는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별도법인을 설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상사 현대상사 SK상사 등 무역회사들도 오는 6월에 화학전문 e마켓플레이스 "캠라운드"를 개설한다.

이들 기업들은 4월말까지 자본금 5백만달러의 캠라운드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아래 국내외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LG상사의 철강분야 e마켓플레이스인 "스틸라운드"도 7월께 출범한다.

현대중공업도 오라클 등과 함께 중공업분야 거래를 지원하는 "헤비인더스트리익스체인지닷컴"을 7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대기업들의 움직임에 맞서 벤처기업들은 제휴형태로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제타소프트는 일본의 무역정보서비스 회사인 비넷(BINET)과 중국의 광동태신유한공사 등과 함께 컴퓨터관련 부품을 거래하는 인터넷 시장을 연다.

검색엔진 개발업체인 아이브릿지는 한국무역시장정보 라스트원 베스트나우 등 20여개의 벤처기업과 삼성 등 대기업을 묶어 전세계를 대상으로한 EC포털사이트 구축을 추진중이다.

또 남대문 동대문 시장 등 재래시장도 이달말께 B2B사이트를 열어 일본 등 해외바이어들과의 주문 거래를 처리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전문업체들은 이미 매출을 올리면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건설기자재 분야 매크로21은 월매출이 10억원을 넘었으며 파텍21은 모 대기업으로부터 1백억원어치의 건설기자재를 주문받았다.

EC유니온의 유광재사장은 "올해는 B2B가 본격 도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e마켓플레이스가 자동차 가전사 등 대형업체들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