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7일 주가폭락 사태의 원인 등과 관련, 현격한 시각차를 보였다.

민주당은 나스닥시장 폭락 등 미국 증시의 불안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경제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 정부가 무리한 구조조정을 강행, 주가폭락 등 경제불안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재정 정책위의장은 "지금까지 미국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여 왔다"며 "미국 증시의 거품이 붕괴되면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증시 수요기반 확충 등 대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한 정책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무리한 구조조정 탓에 주가가 하락했다고 주장했으나 현 정부는 시장원리에 입각한 경제개혁을 추진해 왔고 현 단계에서 정책기조를 변경하면 외국인의 동요가 심해져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야당 주장을 반박했다.

주가폭락에 대해 한나라당은 1차적으로 미국 뉴욕 증시와 나스닥 폭락에 국내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한 때문이라 분석하면서도 "정부가 증시 구조조정을 미뤄 낙폭을 크게 했다"며 "정부.여당 책임론"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실장은 17일 "정부가 IMF사태 극복과정에서 돈을 풀고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띄우며 주가상승을 뒷받침했으나 그뒤 기업의 수익력을 창출토록 지원하지 못하고 부실 기업의 거품을 빼지 못해 이같은 사태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경제위기 극복후 금리 환율 임금 등을 안정시켜 기업들의 채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총선에 매달려 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증시 대책으로 한나라당은 우선 투자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금리를 안정시키고 주식및 코스닥 시장에서 부실기업을 퇴출시킬 것을 요구했다.

정태웅.김남국 기자 reda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