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의 주가폭락세는 언제쯤 멈출 것인가.

지난주 미국 주가폭락 쇼크로 17일 세계증시는 패닉(panic)상태에 빠져들었다.

일본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증시에 "블랙 먼데이"가 재연됐다.

전문가들은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주가의 끝없는 추락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저점 매수의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기술주 약세가 더 지속되면서 거품이 더 빠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주가 움직임을 좌우하고 있는 미 주가에 대한 월가의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이번주에도 미 주가는 약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가지수선물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주초반 주가의 추가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앞으로도 5~10%이상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다우는 9천5백선, 나스닥은 3천선에서 바닥을 다진후 재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여부다.

미 투자회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수석투자전략가 네드 릴리는 "첨단주의 거품붕괴는 이미 예정됐던 일이었다"면서 "인플레 우려가 지속되는한 "시장의 저주"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어 연준리(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점이 투자심리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첨단주의 거품이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시각도 없지않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나스닥지수가 작년에 비해 아직 32%나 상승해 있는 점을 환기시켰다.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투자분석가인 시아란 오켈리는 투자심리위축으로 지난 6개월간 급등한 나스닥지수가 제자리에 돌아가기 전에 첨단주를 팔아치우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번주 줄줄이 발표되는 IBM 인텔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기업실적이 대부분 양호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덴버 투자자문의 펀드매니저 리차드 소콜은 "결국 주가는 기업의 수익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면서 "기업수익 전망이 여전히 밝다는 점은 희망적"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기업실적 호전이라는 재료가 기술주 거품붕괴라는 대세를 뒤집을 수 있을 지 여부가 미 주가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는게 월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이번주초 미 주가가 하락세를 타더라도 주후반에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