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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7 '블랙먼데이'] 일부 개인들 투매 .. '객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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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매매 일시중단이란 제도가 처음 발동될 정도로 주가가 폭락인 17일 증권회사 객장분위기는 침통 그 자체였다.

    투자자들은 말을 잊은듯 온통 퍼렇게 물든 시세판만 바라 보았다.

    검은 월요일(블랙먼데이)보다 더한 "피의 월요일"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지난주말의 나스닥 폭락으로 국내증시의 폭락이 예견된 때문인지 큰 사고가 없었던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주가는 이날 개장초부터 폭락세를 나타냈다.

    문을 연지 5분만에 종합주가지수가 90포인트나 밀리자 투자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우증권 본점에 나와 시세판을 쳐다보던 한 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질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곤두박질칠줄은 몰랐다"며 "이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말을 잊기도.

    써킷브레이커의 발동과 정부의 증시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때 하락폭이 좁혀지기도 했으나 후장들어 다시 밀렸다.

    후장 마감때 하락폭이 다시 커진 것은 데이트레이더들이 전장에 매입한 주식을 대거 팔자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날 하루동안 싯가총액이 거래소상장주식 32조1천1백10억과 코스닥등록주식 7조4천7백90억원 등 39조5천9백억원이 공중으로 날아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4분31초에 전 종목의 매매가 정지되는 서킷 브레이커(매매거래 일시중단)마저 발동되자 증시가 완전히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객장을 뒤덮기도.

    특히 후장에는 지수가 700선마저 무너지기도 하자 증시붕락을 현실로 체감하는 모습이 역력.

    투자자들은 "무조건 팔자"는 식의 투매도 마다하지 않았으나 그래도 예상에 비해선 차분했던 편.

    이미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폭락한 영향으로 국내증시의 폭락을 예상한 때문인듯.

    삼성증권 목동지점의 사재훈 과장은 "투자자들이 충격을 받은 표정은 역력했지만 객장은 생각보다 조용했다"고 전언.

    사 과장은 "하락폭이 큰 상태라 손절매하기도 여의치 않은 탓인지 폭락사태를 이용, 주변주에서 우량주로 옮겨타려는 매매가 주류를 이뤘다"고 덧붙이기도.

    그동안 신용이 거의 없었던 탓인지 투자책임을 둘러싼 투자자와 증권사 직원간 실랑이는 눈에 띠지 않았다.

    <>.증권사에서 이날 가장 바빴던 부서는 투자분석팀이 아닌 국제팀이었다.

    바짝 긴장했던 시황전문가나 종목 애널리스트들은 문의전화가 의외로 뜸하자 예상밖이라는 반응들이었다.

    그러나 국제팀에는 다른때 보다 훨씬 많은 투자자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B증권 국제부 관계자는 "미국 증시에서 부터 일본은 물론 홍콩이나 대만에 이르기까지 관심대상 증시는 다양했다"며 "나스닥시장내 첨단주 주가는 어떨지, 정보기술 업체들의 거품론의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묻는 전화가 정신없이 걸려왔다"고 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상황만으로는 예측이 불가능한 형편인 만큼 해외쪽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이날 폭락세 동조화는 투자자들의 해외시장 관심을 더욱 촉발시키는 양상이었다"고 말했다.

    <>.증권업협회와 코스닥증권시장(주)은 서킷 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중단)제도 때문에 전장 한때 홍역을 치렸다.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진정세를 보이자 증권업협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왜 코스닥시장은 서킷 브레이커를 시행하지 않아 폭락장세를 방치하고 있느냐"는 항의가 빗발친 것.

    증협은 "서킷 브레이커를 시행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됐지만 시행 시기가 오는 12월1일 돼있다"고 해명했다.

    <>.폭락사태에 당황하기는 기관투자가들도 마찬가지.

    투신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투신사의 순매수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프로그램매수와 정부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정부방침에 따른 매수 외에 개인 판단으로 순수하게 주식을 산 매니저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단언.

    다른 매니저는 "경제의 기초여건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이 수두룩한데도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매니저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전언.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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