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앤 스웬슨.

르네 플레밍,실비아 맥네어와 함께 미국 최고의 소프라노로 꼽히는 성악가다.

198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한 그는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여러 주역을 맡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콜로라투라로 인식됐던 그가 이제는 리릭과 드라마틱 아리아까지 소화할 정도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최근 "콘 아모레"(EMI)란 타이틀로 나온 이탈리아 아리아 모음집은 이런 그의 변화상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앨범.

서정적이면서도 힘있고 풍부한 목소리가 "드라마틱한 콜로라투라"란 느낌을 준다.

충실하고 자연스런 연주,고음에 못지 않은 풍성한 중저음은 베르디 오텔로 중 "아베 마리아",벨리니 몽유병의 여인의 아리아들에서 특히 돋보인다.

호흡이 길고 힘의 완급을 잘 조절하기 때문에 마지막 고음부분도 여유있게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극적인 표현력과 경쾌하고 밝은 아리아의 처리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벨리니 도니제티 푸치니 베르디 등의 아리아 14곡을 노래했다.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