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통신 장상현(64)사장은 지인을 만나면 늘 골프를 화제로 삼을 정도로 골프광이다.

그는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인데도 핸디캡 12를 유지하는 수준급 골퍼다.

1년에 5~6차례는 싱글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한다.

장사장이 골프에 푹 빠져있는 것은 재미도 재미지만 무엇보다 체력단련을 위해서다.

조깅이나 등산은 무리를 가져올 수 있지만 골프는 적당한 걷기와 허리운동으로 건강을 보완해 주기때문이다.

요즈음은 일주일에 1~2차례 필드에 나가 라운딩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골프와 사업은 완전히 별개로 생각하지만 골프를 잘쳐 회사이름을 외국에 알린 적도 있다.

지난 98년1월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통신사업자총회에 참석했을때다.

각국 통신업체 대표들과 친선골프경기를 했는데 거기서 79타로 우승을 한것.

이때 많은 외국통신사업자들이 장 사장의 우승을 축하해주었고 온세통신은 자연스럽게 세계통신업계에 알려졌다.

골프를 열심히 쳐 얻은 소중한 댓가다.

20년 구력의 장사장은 골프스윙에서 힘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스윙이 부드러워야 거리도 나고 정확성도 높아진다는 것.

그는 스탠스를 취한 다음 연습스윙없이 곧바로 티샷을 날린다.

볼을 앞에 두고 오래 서 있으면 힘이 들어가고 근육이 굳는다는게 그의 지론.

장사장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드라이빙거리가 2백40야드에 달할 정도로 장타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용평GC 11번홀(1백88야드)에서 생애 첫 홀인원하는 감격을 맛봤다.

그는 "골프실력은 연습보다 소질에 좌우된다"고 말한다.

그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지난80년 상공부 국장재직시절 고 서석준 장관의 권유에 의해서다.

서장관은 당시 사교를 위해선 골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사장은 이때 골프채를 잡았고 3개월만에 90타벽을 깼다.

"싱글 핸디캡"에 진입하는데는 불과 6개월밖에 안걸리는 놀라운 소질을 보여줬다.

그해 10월 상공부 간부친선골프대회에서 81타를 치며 우승자가 돼 동료를 놀라게 했다.

그는 당시 매일 아침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다른 사람들이 치는 것을 유심히 보며 독학으로 스윙을 익혔다.

눈썰미가 남달랐던데다 학창시절 축구와 기계체조등으로 단련한 몸이 골프에 큰 보탬이 된 것이다.

그는 소질이 없을 경우엔 욕심을 버리는 것이 타수를 줄이는 한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장사장은 "깊은 러프에선 무조건 그린쪽으로 쳐내려고 하지 말고 다음 샷이 가장 편한 곳을 찾아야 한다"조언한다.

설령 후퇴하는 일이 있더라도 업다운이 적고 그린공략에 좋은 위치를 찾을수 있기때문이다.

그렇게 해야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를 범할 것을 보기로 막아준다는 것이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