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딸기값은 예년에 비해 유난히 싸다.

18일 가락동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딸기(4Kg ,상품기준)의 도매가격은 1만3천5백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5백원)에 비해 34% 정도 떨어진 가격이다.

딸기값은 지난해만해도 1만8천1백~2만5백원대에서 거래됐으나 새해 들어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지난 4주간은 1만3천8백~1만4천원대의 박스권에서 움직일줄 모르고 있다.

농산물 관계자들은 이처럼 딸기값이 내린 이유에 대해 "수요 감소"를 첫손으로 꼽는다.

가락동 농수산물공사의 장성욱 씨는 "올들어 과일 채소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요가 크게 줄었음에도 공급량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어나 딸기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딸기량은 하루 평균 2백30여톤으로 지난해(1백90톤)보다 15~20% 정도 증가한 상태다.

도매가격이 떨어지다보니 소매가격도 내렸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현재 딸기를 1Kg 당 4천~4천5백원에 팔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20% 정도 떨어진 가격대다.

시장 관계자들은 딸기값이 당분간 약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유통의 한 관계자는 "이달말부터 참외와 같은 여름 과일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딸기 수요는 오히려 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요 감소가 가격하락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철규 기자 gra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