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이 다음달에도 "아기걸음마"(baby step)를 할까"

증시불안으로 미국금리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의장이 다음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5월16일)에서 금리를 얼마나 올릴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인상은 기정사실화돼 있어 인상여부는 관심사가 아니다.

그린스펀의장은 작년 6월이후 5차례 금리를 올리면서 매번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인상폭을 작게하되 연속해 여러번 올렸다.

지난 98년 세계경제위기가 심화됐을 때는 3번에 걸쳐 0.25%씩 내렸다.

세간에선 이를 "그린스펀의 아기걸음마"라고 한다.

"조금씩 자주"가 그의 금리정책기조인 셈이다.

세계금융시장은 5월에도 그린스펀의 아기걸음마가 지속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3월21일 5번째 인상조치가 취해진후 5월에도 인상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3월말에 작년 4.4분기 성장률이 16년만의 최고치인 7.3%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금리인상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다.

이어 지난 14일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년만의 최대인 0.7%로 발표되자 인상폭이 0.5%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따라 그날 미국주가가 폭락하고 그 여파로 아시아증시는 17일 블랙먼데이를 겪었다.

금리인상폭 확대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요동치자 인상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17일 지난 주말의 주가폭락으로 투자자들의 가계소득이 급감,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인상폭 축소를 점쳤다.

이들은 FRB가 아직 분명치않은 인플레징후를 사전에 없앤다는 명분으로 금리인상폭을 0.5%포인트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폭의 금리인상으로 증시가 폭락할 경우,FRB에 쏟아질 세상의 비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있다.

일각에선 0.5%포인트의 인상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다고 주장한다.

그린스펀의장은 그동안 증시동향이 금리정책의 주요변수가 아니라고 말해왔다.

또 그가 주가지수들중 가장 중시하는 윌셔5000지수는 지난주말 현재 아직 작년말보다 5% 상승한 상태다.

더우기 10명의 FOMC위원들중(2명은 공석) 3-4명은 올들어 계속 인상폭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 모두 인상폭을 확대시킬수 있는 요인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1.4분기 성장률(27일 발표) <>4월 노동시장동향(5월5일) <>4월 소비자물가(5월16일)에 따라 인상폭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표들이 경기과열쪽으로 나타나면 0.5%포인트 인상,그 반대면 또 한번의 베이비스텝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정훈기자leeh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