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져서 혼이 난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한동안 물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으려 한다.

교통사고로 고생을 해 본 사람도 차 보기를 괴물 보듯 하게 된다.

커다란 충격을 받으면 사람들은 행동과 판단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미국에서 불어닥친 태풍에 증시도 주초에 커다란 쇼크를 일으켰다.

한동안은 얼떨떨해 할 것이지만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쇼크의 내용은 성장주에 얹힌 거품이었다.

수익력이 없는 모래밭 위에 누각을 짓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

주가의 근본인 기업의 수익력을 중심으로 주가지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경험이란 역시 소중한 것이다.

허정구 기자 huhu@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