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상장주식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타이완 홍콩과 비교해서도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 뉴욕거래소와 국내 증권거래소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싯가총액 비중을 조사한 결과 미국은 평균 92.2% 정도인데 비해 한국은 40.2%에 그쳤다.

특히 17일 종가기준(미국은 14일 종가)으로는 이 비중이 미국은 1백18.3%나 되는데 비해 한국은 63.5%에 머물렀다.

또 주가수익비율(PER)도 뉴욕거래소가 19.4배인데 비해 한국은 14.8배에 그쳤으며 지난 12일 기준으로도 미국이 36.1배인데 비해 한국은 12.5배였다.

경제성장률과 주가를 비교하더라도 최근 10년간 경제성장률은 한국이 78.5%나 성장한 반면 미국은 41.1% 성장하는데 그쳤으나 주가는 미국이 2백51.8%나 급등한데 비해 한국은 15.8% 오르는데 머물러 한국시장이 펀더멘털에 비해서도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도 이날 "한국증시 세계적 저평가"라는 자료를 통해 "국내 상장사의 주가는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본 타이완 홍콩 등과 비교할 때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이 추정한 올 국내증시의 PER가 12.8배인 반면 미국 27.8배,일본 50.3배,영국 22.3배,홍콩 29.1배,타이완 58.2배 등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은 또 우리나라 가계부문의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의 4분의 1 수준에 그쳐 주식시장의 성장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작년 9월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 가계의 금융자산을 비교한 결과 한국 가계의 총 금융자산은 7백19조2천4백30억원에 달했으며 이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71조4천4백70억원으로 전체의 9.9%에 불과했다.

가장 비중이 높은 금융자산은 예금으로 전체의 55.6%인 3백99조7천7백20억원이나 됐고 채권이 12.8%인 92조40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기타도 21.7%나 됐다.

이에 비해 미국가계부문의 총 금융자산은 34조9천4백80억달러에 달했으며 이중 주식이 13조3천3백20억원으로 전체의 38.1%나 됐으며 이어 예금(12.4%), 채권(5.6%)등 순이었다.

미국은 특히 보험 등이 포함돼 있는 기타 자산이 43.8%나 돼 눈길을 끌었다.

남궁 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