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40포인트 가까이 급반등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지난 17일의 "심리적 공황"상태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18일을 계기로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주가 급등세가 지속되기는 힘들겠지만 지난 17일 같은 최악의 급락세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700-800수준에서 횡보하다가 금융권에 대한 구조조정 윤곽이 확정되는 하반기부터 다시 기지개를 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성장주 퇴조현상"은 당분간 지속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소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지나치게 저평가된 이른바 가치주들이 각광을 받을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주가급등락에 휩쓸리지 말고 실적이 호전되는 가치주를 저점매수, 하반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안정기조를 되찾았다=블랙 먼데이의 공포에서 서서히 탈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우선 블랙 먼데이의 도화선이었던 미국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미국의 이코노미스트 사이에선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성장주의 거품에 대해 경고,주목을 끌었던 골드만삭스의 애비 조셉 코언 수석투자분석가도 "최근의 증시폭락 사태는 기조의 변화보다는 시황의 변화에 의해 일어났다"고 말해 시장에 안정감을 불어 넣었다.

국내경제여건이 여전히 양호한 것도 증시안정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주가하락으로 국내에서도 인플레압력이 완화돼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은 쉽지 않다.

더욱이 지난 1.4분기중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40%가량 증가하는 등 상장기업들은 실적호전세가 뚜렷하다.

제2금융구조조정이 문제지만 당장 주가급락을 부채질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급등장세는 어렵다=증시가 안정을 되찾는다고 해도 주가가 급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뭐니뭐니해도 수급사정때문이다.

기관들이 우선 문제다.

이날 기관들은 주가반등을 활용, 주식매도에 나섰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의 한계를 인식,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주식보유 비중을 줄이겠다는 의도"(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달까지 국내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도 매수규모를 당장 늘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물론 외국인의 한국증시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변한건 아니다.

그렇지만 "올들어 집중 매집한 IT(정보통신)및 반도체 관련주들이 세계적으로 주춤하는 상황이라 매수규모를 더 확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조상호 한빛증권 투자분석부장)는 분석이 많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종합주가지수는 700-800선에서 횡보하며 기간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중 기간조정을 거치다가 3.4분기에 가서야 상승세를 나타낼 것"(구재상 미래에셋상무)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저가 가치주에 투자하라=그렇다고 해도 지금 거래소시장에는 싸보이는 주식이 너무 많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세계적인 성장주 퇴조기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전통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동안 전통주의 주가상승을 짓눌렀던 악성매물이 폭락장세에서 상당부분 소화된 만큼 가치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는 조언도 상당하다.

지금 우량한 주식을 사서 3.4분기까지 들고 있는 전략도 구사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주가가 반등할 경우 성장주 비중을 줄이고 가치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대우증권 이 연구위원)는 지적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