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부터 판매된 추가형 금전신탁이 가입실적은 물론 수익률면에서도 맥을 못추고 있다.

은행마다 단위금전신탁 만기자금을 추가금전신탁으로 재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지만 수익률이 워낙 저조해 적극적으로 가입을 권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달간 유치실적이 1조원에도 못미친다.

미국 증시폭락의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투자자들은 주식에 대한 간접투자상품 자체를 외면하고 있다.

은행신탁 가입자들은 투신권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으리라 생각하고 투자했지만 주가가 떨어질 경우 원금손실을 보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고는 정기예금등 예금상품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그나마 추가형은 증시상황을 봐가며 중도에 해지하거나 추가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1년간 꼼짝없이 돈을 묶어둬야하는 단위형에 비해 유리하다고 할수 있다.

17일 현재 추가형신탁 수익률을 보면 주식이 편입된 성장형과 안정성장형 펀드의 경우 주가하락의 영향으로 대부분 원금을 까먹고 있다.

추가형신탁펀드가 처음으로 설정된 지난달 13일의 종합주가지수는 854.66이었으나 17일 신탁수익률에 반영된 15일 주가는 800.89로 50포인트 이상 빠졌다.

게다가 17일엔 종합주가지수가 93.17포인트나 빠지는 사상최대의 주가폭락사태로 모든 펀드의 수익률이 급락했다.

주식이 30%가량 편입돼 있는 펀드의 경우 주가가 1백포인트 빠지면 수익률은 4~5%가량(기준가격 40~50원)떨어진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엔 기업은행의 "패밀리 채권형" 수익률이 1.5%(연환산 수익률 16.62%)로 가장 높다.

하나은행의 채권형과 국공채형이 1.1%로 그 다음을 기록하고 있으며 은행별로 0.2~0.8%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신탁담당자는 "요즘처럼 장단기 금리차가 5%가까이 벌어지는 상황에선 채권형이라도 은행별 운용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