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백억원대에 달하는 기능성 소화불량제시장을 둘러싸고 선두주자인 한국얀센과 후발인 국내 제약업체간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위장관운동을 촉진해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상등을 개선하는 기능성 소화제는 생약 및 효소성분의 소화제를 제치고 급부상하는 차세대 제품군이다.

한국얀센의 프레팔시드(성분명 시사프라이드)는 지난해 4백30억원어치가 팔려 국내 전체시장의 60%이상을 차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제약업체들이 경쟁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 한미약품 경동제약 등이 최근 프레팔시드의 복제품을 내놓았다.

대웅과 한미는 이 제품으로 올해 각각 70억원의 매출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외제약과 SK제약은 시사프라이드 제품군과 맞경쟁하는 성분을 주원료로 한 가나톤과 레보프라이드를 앞세워 기능성 소화불량제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두 회사는 한국얀센의 프레팔시드 주성분인 시사프라이드는 심장부정맥을 앓는 환자에게 위험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프레팔시드로 인해 연간 80여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며 얀센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

중외와 SK는 자사 제품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앞세운 마케팅전략을 통해 올해 각각 70억원과 40억원의 매출목표를 설정했다.

동아제약도 한 세대이전의 약물이지만 중저가에 확실한 효과를 보이는 멕시롱(돔페리돈)으로 올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국얀센은 최근 1년새 10여개 국내 제약사들이 파상공격에 나서자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웅 한미제약에 대해 특허침해로 소송을 내는 등 강경입장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복제품 개발에 성공한 일동제약에 대해선 현탁액제와 산제형태인 프레팔시드의 병의원 영업권을, 동화약품에는 정제 산제 현탁액제의 약국 영업권을 넘겨주면서 복제품 시판을 저지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 한국얀센은 식전에 먹어야 하고 제산제와 같이 먹으면 효과가 떨어지는 기존의 프레팔시드를 개선한 "프레팔시드-T"를 내놓고 새로운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