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본격적으로 인하하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기존 종신보험상품보다 보험료가 평균 18%, 최고 25%까지 싼 "퍼스트클래스종신보험" 판매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일 보험가격 완전 자유화가 도입된 후 보험료를 내린 첫번째 사례로 보험업계의 가격인하 전쟁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에 종신보험 상품 가격을 내린 것은 사업비 등 가격인하 요소를 반영한 것"이라며 "당분간 종신보험에 국한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다른 보험상품도 가격인하 요소가 생기면 이를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보험사들간에 가격 인하 전쟁은 모든 상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보험료 인하를 종신보험 시장의 미래를 밝게 본 삼성이 현재 외국계 보험사들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와 교보생명 등 국내 경쟁사들은 삼성의 인하 조치에 정면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의 경우 오는 5월부터 평균 25% 정도 가격을 내린 종신보험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고객서비스와 같은 비가격적 요인을 강화하는 전략에 치중하겠다"면서도 "본사와 협의한 후 삼성의 가격인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가격인하가 생보업 전체로 퍼지면 중소형생보사들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