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이 연일 IR(기업설명회)활동을 벌이는등 주가 하락세를 저지하려고 몸부림치고 있어 IR내용보다는 오히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 하락조정국면의 역풍속에서도 주가를 회복시켜야만 하는 절박한 사정이 있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LG홈쇼핑은 20일 증권업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업실적은 더 할나위없이 양호하며 내달 1일을 기해 내용이 충실해진 인터넷쇼핑몰 사업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영업이 너무 잘돼 매출액 목표를 연초에 정했던 것보다 20%정도 늘려잡아야될 정도라고 반복했다.

이 회사는 지난 18과 19일에도 홈쇼핑본사에 증권가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을 초정,영업실적과 인터넷쇼핑몰사업을 강조했다.

D증권의 유통업담당 애널리스트는 "LG홈쇼핑이 IR에서 밝히고 있는 재료는 이미 증권가에선 대부분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따라 증권가에선 LG홈쇼핑의 IR 배경과 관련된 루머들만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솔엠닷컴을 놓고 한국통신과 LG텔레콤이 인수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과 관련,LG측이 홈쇼핑 주가 약세로 안절부절 못하는 처지가 됐다고 보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한솔엠닷컴과 LG홈쇼핑의 빅딜설이 다시 부상한 것으로 홈쇼핑 주가가 회복돼야 LG측이 협상에서 유리해 진다는 것.이 외에도 대주주 주식매각설로 악화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IR이라는 관측에서부터 가짜 산삼 사건으로 일그러진 회사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순수한 행사라는 추정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 기업들이 대부분 약세장에서 숨죽이고 추이만 지켜보고 있는데 LG홈쇼핑이 때아닌 IR로 바삐 움직여 루머가 양산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LG홈쇼핑 주가는 20일 현재 7만3천5백원으로 최고가인 18만5천5백원(2월 21일)보다 60.3% 하락해 있다.

양홍모 기자 y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