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구조조정본부의 역할을 포함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간섭에 반대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20일 포천 일동 레이크 컨트리클럽에서 가진 4월 정례회의를 통해 재벌 지배구조 개선 문제와 총선 이후의 경제 정책 방향, 남북경협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뒤 "최근 1~2년 사이에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한 많은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왔기 때문에 더 이상의 구체적인 간섭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업들로선 기존 지배구조를 계속 유지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손 부회장은 "구조조정본부의 역할과 기능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월권행위"를 운운하는 일은 무의미하다"며 "기업전략과 인력문제를 관할해야 할 기구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0대 그룹 지정제도와 관련, "4~5대 그룹 지정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거나 지정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며 "외국기업이 자유롭게 우리 시장을 드나들고 시장경제 체제가 지배하는 현 상황에서 이같은 제도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30대 그룹 지정기준을 자산이 아닌 순익이나 현금흐름 상황에 맞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회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93년부터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한국측 위원장을 역임해 온 조석래 효성 회장이 PBEC 수석국제부회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현재현 동양시멘트 회장을 신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또 올해 6월 개최될 한.미 재계회의 한국측 의장에는 구평회 회장 후임으로 조석래 회장을 새로 위촉했다.

전경련은 정보통신위원회 산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용태)에 7개 분과위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 특별위원회에는 표준화 추진 분과위를 비롯,<>사이버무역 <>법제도 정비 <>기술개발 대책 <>전문인력 양성 <>물류대책 <>보안대책 등 7개 부문별 분과위가 설치될 예정이다.

분과위원장에는 조동만 한솔엠닷컴 부회장과 김홍기 삼성SDS 대표이사 등 정보통신 관련 업체 대표들이 대거 참여한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