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보험가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터넷 보험판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보험회사들도 속속 생길 전망이다.

금호생명은 현재의 e비즈니스 팀을 분사해 하반기중 사이버 보험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회사를 통해선 전화로 판매하는 TM(텔레마케팅) 전용상품도 팔 방침이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보험상품을 팔고 있는 조직내에서 인터넷 상품을 함께 판매하게 되면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며 "이를 피하고 인터넷 보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설계사들이 판매하는 상품과 인터넷 전용상품간의 보험료를 이원화해 사이버고객들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금호생명은 현재 이를위해 3억원을 들여 인터넷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른 생보사들도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마케팅 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한일생명의 경우 별도의 자회사를 설치하진 않되 궁극적으로 사이버보험 전문회사로 변신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일생명 관계자는 "인터넷 뿐만아니라 TM 등 새로운 판매채널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생명은 그룹차원에서 인터넷회사(현대닷컴)를 설립하게 되면 이를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손해보험사중에선 영국계 리젠트퍼시픽에 인수된 해동화재가 사이버전문 보험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현대해상은 대우증권과 공동으로 인터넷은행(가칭 e뱅크)를 설립하기로 하고 이날 조인식을 가졌다.

e뱅크는 우선 은행업에 치중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제휴를 통해 증권 보험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