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의 조합장에 노조대표인 서동식 노조 회계감사가 당선됐다.

현대차 우리사주조합은 의결권있는 주식의 12%를 갖고 있어 앞으로 노조가 경영참가 등 주주로서의 권리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1일 본사와 전국 각공장에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우리사주 조합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서동식 후보가 회사측 대표인 채양기 재무관리실장(이사)을 물리치고 조합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전국 1백여개 선거구별로 투표를 실시했으며 우리사주 대의원 선거도 동시에 실시해 노조측이 80%이상을 당선시켰다.

제조업체인 대기업에서 노조가 우리사주조합을 장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앞으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주주의 권리를 강화하고 경영참여 폭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회사의 투명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은 대표소송권과 특정주주에 대한 이익반환청구권,회계장부열람권, 경영진 해임청구권 등 기업경영의 전반에 관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어 경우에 따라 회사측과 상당한 마찰이 예상이 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열린경영을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지금까지 회사가 맡아왔던 우리사주조합장을 직선으로 뽑기로 합의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