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도취형 인물의 많은 경우가 의지할 수 있는 보좌역 한 명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자기도취형 리더는 자신의 통찰력과 현실관만을 신뢰하기 때문에 보좌역은 그들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있어야만 한다.

돈키호테는 현실과 동떨어진 자기도취형 인간의 전형이지만 그의 보좌역인 산초 판자의 도움으로 매번 재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보좌역들이 리더의 위대함을 인정하고 그의 편집증을 악화해 회사로부터 그를 더욱 고립시킬 수도 있다.

자기도취형 리더는 동료중 하나를 자신의 보좌역으로 선택하는 것이 보다 나을 것이다.

최선의 보좌역이란 대개 생산적인 강박성 인격의 사람들이다.

빌 게이츠는 스티브 발머라는 거친 강박성 경영자가 땅 위에서 쇼를 계속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공중에서 미래를 조망할 수 있었다.

오라클사의 최고경영자 래리 엘리슨도 생산적인 강박성 경영자인 레이 레인이 그를 위해 회사를 경영했기 때문에 중요한 회의를 빠져나와 보트 위에서 컴퓨터도 없이 미래를 생각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볼보사의 질렌하머는 강박성 인격의 관리자 해갠 프리싱어가 품질과 비용을 개선하고 인적자원담당 임원인 벌스 존슨이 하머의 비전을 실행에 옮겼을 때 가장 효과적인 리더였다.

GE의 잭 웰치는 자신의 관점을 사람들이 갖도록 변화시키는 데 성공한 자기도취형 최고경영자다.

빌 게이츠나 앤디 그로브와 같이 신제품을 개발하기보다는 회사를 폐쇄하거나 품질과 효율을 높여 산업을 변화시켰다.

그는 대화하기보다는 선언하는 방식으로 기존 거대한 기업문화를 분쇄해 자기 자신의 이미지를 따르도록 했다.

또 연설 메모 직접대면 등을 통해 자기 신념을 주입시켰다.

GE의 관리자들은 그의 비전을 받아들이든가 회사를 떠나야 했다.

부하에게 화를 자주내는 자기도취형 최고경영자는 정신분석가의 도움으로 성격적 결함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도취형 리더들은 남을 통제하는 데 관심이 있기 때문에 심리분석가 등의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다.

치료를 통해 자신의 근심을 건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면 가장 생산적인 자기도취형 인물이 될 수 있다.

개방적이고 호감을 주며 유머가 풍부한 인물이 되기 쉽다.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심각하지만 한편으로 쾌활하고 비합리적인 욕구들을 경시할 수 있다.

정리=김성택 기자 idnt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