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된 테마펀드 쏟아진다' .. 인기분야 집중/과열 극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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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펀드에도 전문화 바람이 몰아친다''
창업투자회사인 현대기술투자(대표 박정근)의 바이오투자팀은 얼마전 조촐한 맥주 파티를 가졌다.
지난 2월말께 결성한 국내 최초의 바이오 전문 펀드 ''바이오텍 1호'' 투자가 완료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모두 14개 벤처기업들에 50억원을 투자한 것.
펀드금액 전액이다.
이례적으로 한달 남짓이라는 짧은 기간동안에 이뤄진 것.
"이는 최근 각광받는 바이오 한 분야에 집중한데 따른 것"이라고 정태흠 팀장은 말한다.
현대기술투자는 이런 성과에 힘입어 이달안에 3백억원 규모의 2호 펀드도 만들 계획이다.
최근 바이오 외에도 <>영화 <>인터넷 <>멀티미디어 <>통신기기 부품 등 특정 분야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른바 ''테마펀드''의 전성기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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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류도 갖가지 =강변 테크노마트에 있는 프라임벤처캐피탈(대표 최한덕)은 게임,애니메이션,만화 분야의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1백억원 규모의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펀드"를 이달안에 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를 게임으로 만들거나 만화를 영화로 제작하는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간의 상호 교류 프로젝트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댈 방침이다.
이달초에는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가 세원텔레콤 한화 스탠더드텔레콤 한텔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함께 50억원 규모의 "KTB-통신단말기 부품육성 투자조합"을 만들었다.
이 펀드는 유망 휴대폰 부품 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수요 및 공급업체가 함께 "윈-윈"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는 지난 1월 1백15억원 규모의 "무한영상벤처투자조합"을 탄생시켰다.
한국영화 제작에 중점 투자하게 되는 이 펀드엔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포함,시네마서비스(영화배급) 새한(비디오배급) 네띠앙 로커스 등이 함께 참여했다.
지난 1월엔 산은캐피탈(KDBC.대표 이종각)이 하나로통신과 인터넷 및 인터넷 관련 인프라 벤처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1백억원 규모의 "KDBC-하나로 인터넷 벤처펀드 1호"를 만들기도 했다.
한국기술투자(KTIC)의 서갑수 사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계 투자은행 등과 협력해 <>6천만 달러 규모의 정보통신산업 전문 펀드 <>5천만 달러 상당의 인터넷 펀드 <>3천만 달러 정도의 바이오 펀드 <>1천만 달러 이상의 영상.애니메이션 펀드 등을 결성하겠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다.
<> 왜 테마펀드가 쏟아질까 =테마펀드가 속속 등장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대개 다음 두 가지를 든다.
먼저 벤처캐피털 입장에서 투자 전문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연구가 집중되면 그만큼 깊이 알 수 있다.
이는 곧 성공적인 벤처투자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
많은 테마펀드들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펀드 운영에 관여시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대기술투자의 바이오텍 펀드에는 생명과학연구소 한문희 박사와 인터벤처 유효상 사장이,무한기술투자의 영상투자조합엔 "태양은 없다" "유령"등을 제작한 우노필름의 차승재 사장이 펀드 운영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도 테마펀드의 돌풍을 뒷받침하고 있다.
큰 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 인터넷 영상 등 특정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테마펀드는 그 시대의 유망 성장산업이 어떤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침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 테마펀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 =테마펀드가 밝은 면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다.
특정 인기 분야에만 자금이 몰리면 소외되는 업종도 생기게 마련.
이처럼 편중된 자금 배분은 벤처 산업 전체의 균형적인 발전을 해칠 수도 있다.
또 과열투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 요즘 바이오열풍을 타고 회사 이름에 "바이오"라는 말만 들어가면 보지도 않고 투자한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바이오와 전혀 상관이 없으면서도 "우리도 바이오 벤처"라고 주장하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바이오"라는 말을 넣어 아예 회사 이름까지 바꾸고 있는 실태다.
"KTB-통신단말기 부품육성 펀드"의 운영을 맏고 있는 아이원벤처캐피탈의 김선기 사장은 "미국의 GE 인텔 등이 자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특정목적펀드(Special Purpose Fund)가 좋은 본보기"라며 "테마펀드는 투자하는 쪽과 받는 쪽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창업투자회사인 현대기술투자(대표 박정근)의 바이오투자팀은 얼마전 조촐한 맥주 파티를 가졌다.
지난 2월말께 결성한 국내 최초의 바이오 전문 펀드 ''바이오텍 1호'' 투자가 완료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모두 14개 벤처기업들에 50억원을 투자한 것.
펀드금액 전액이다.
이례적으로 한달 남짓이라는 짧은 기간동안에 이뤄진 것.
"이는 최근 각광받는 바이오 한 분야에 집중한데 따른 것"이라고 정태흠 팀장은 말한다.
현대기술투자는 이런 성과에 힘입어 이달안에 3백억원 규모의 2호 펀드도 만들 계획이다.
최근 바이오 외에도 <>영화 <>인터넷 <>멀티미디어 <>통신기기 부품 등 특정 분야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른바 ''테마펀드''의 전성기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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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류도 갖가지 =강변 테크노마트에 있는 프라임벤처캐피탈(대표 최한덕)은 게임,애니메이션,만화 분야의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1백억원 규모의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펀드"를 이달안에 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를 게임으로 만들거나 만화를 영화로 제작하는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간의 상호 교류 프로젝트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댈 방침이다.
이달초에는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가 세원텔레콤 한화 스탠더드텔레콤 한텔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함께 50억원 규모의 "KTB-통신단말기 부품육성 투자조합"을 만들었다.
이 펀드는 유망 휴대폰 부품 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수요 및 공급업체가 함께 "윈-윈"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는 지난 1월 1백15억원 규모의 "무한영상벤처투자조합"을 탄생시켰다.
한국영화 제작에 중점 투자하게 되는 이 펀드엔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포함,시네마서비스(영화배급) 새한(비디오배급) 네띠앙 로커스 등이 함께 참여했다.
지난 1월엔 산은캐피탈(KDBC.대표 이종각)이 하나로통신과 인터넷 및 인터넷 관련 인프라 벤처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1백억원 규모의 "KDBC-하나로 인터넷 벤처펀드 1호"를 만들기도 했다.
한국기술투자(KTIC)의 서갑수 사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계 투자은행 등과 협력해 <>6천만 달러 규모의 정보통신산업 전문 펀드 <>5천만 달러 상당의 인터넷 펀드 <>3천만 달러 정도의 바이오 펀드 <>1천만 달러 이상의 영상.애니메이션 펀드 등을 결성하겠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다.
<> 왜 테마펀드가 쏟아질까 =테마펀드가 속속 등장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대개 다음 두 가지를 든다.
먼저 벤처캐피털 입장에서 투자 전문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연구가 집중되면 그만큼 깊이 알 수 있다.
이는 곧 성공적인 벤처투자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
많은 테마펀드들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펀드 운영에 관여시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대기술투자의 바이오텍 펀드에는 생명과학연구소 한문희 박사와 인터벤처 유효상 사장이,무한기술투자의 영상투자조합엔 "태양은 없다" "유령"등을 제작한 우노필름의 차승재 사장이 펀드 운영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도 테마펀드의 돌풍을 뒷받침하고 있다.
큰 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 인터넷 영상 등 특정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테마펀드는 그 시대의 유망 성장산업이 어떤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침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 테마펀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 =테마펀드가 밝은 면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다.
특정 인기 분야에만 자금이 몰리면 소외되는 업종도 생기게 마련.
이처럼 편중된 자금 배분은 벤처 산업 전체의 균형적인 발전을 해칠 수도 있다.
또 과열투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 요즘 바이오열풍을 타고 회사 이름에 "바이오"라는 말만 들어가면 보지도 않고 투자한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바이오와 전혀 상관이 없으면서도 "우리도 바이오 벤처"라고 주장하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바이오"라는 말을 넣어 아예 회사 이름까지 바꾸고 있는 실태다.
"KTB-통신단말기 부품육성 펀드"의 운영을 맏고 있는 아이원벤처캐피탈의 김선기 사장은 "미국의 GE 인텔 등이 자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특정목적펀드(Special Purpose Fund)가 좋은 본보기"라며 "테마펀드는 투자하는 쪽과 받는 쪽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