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제관계위원회(The Council on Foreign Relations,Inc.)가 미국의 일부 첨단기술업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세계화의 동인과 정도를 조사한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연구개발의 세계적 아웃소싱을 유인하는 단일적 요소는 없으며 산업에 따라 연구개발 세계화의 속도나 정도 그리고 그 성격이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반도체의 경우는 막대한 연구개발비용이나 생산비용이 중요 동인이지만 실제 연구개발의 세계화 정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나 핵심적인 연구개발이 대부분 모국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화학제품의 경우는 기술이전이나 생산세계화의 필요가 주요 동인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의 경우는 국내 기술인력의 부족과 해외기술인력의 가용성이 주요 동인으로 조사됐는데 외국 정보기술관련 업체들이 인도 방갈로르에 연구개발거점을 마련하는 추세가 이를 반증해 준다.

의료기기의 경우 판매세계화의 필요,복잡한 국내규제,소송분쟁 가능성 등으로,의약이나 생명공학의 경우는 국제적인 합병추세,외국 규제 충족,해외 우수연구센터 활용 등으로 연구개발의 세계화가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 조사는 일부 첨단업종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우리가 연구개발투자를 동반하는 외국기업유치를 촉진하고자 한다면 다양한 업종들이 연구개발의 세계화와 관련하여 어떠한 동인을 갖는지와 우리의 여건을 대비시켜 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현실 전문위원 a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