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들의 집단휴진을 주도했던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 김재정 위원장(60)이 신임 대한의사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에따라 오는 7월로 예정된 의약분업 실시를 둘러싸고 의사협회와 정부간의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회장선거를 실시,김재정 씨를 제32대 회장에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4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회장선거에서 1차투표 결과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없어 김 후보와 지삼봉 후보(전 서울시의사협회장)가 결선투표를 치러 김 후보가 선출됐다.

김 회장은 "의권쟁취투쟁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 강력한 의사협회를 만들겠다"며 "의사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을 늘리는 완전한 의약분업을 실시하는 내용으로 약사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정부와 대화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총회에 앞서 대의원들에게 약사법 개정,의약분업 시범사업 추진 등을 약속해 젊은 의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김 회장의 지지기반이 의권쟁취투쟁위원회와 의약분업을 강력히 반대하는 젊은 의사들이어서 대화가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김 회장이 대통령 면담후 무기한 집단휴진을 접어 대화의 물꼬를 트는 등 강온작전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순조로운 협상을 기대한다"한다고 말했다.

경복고와 고려대의대를 나온 김재정 의사협회장은 서울시의사협회장과 의쟁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다음달 1일부터 3년간 의사협회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