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블랙먼데이' 심층보도 매우 유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동훈 < 연세대 교수.경영학 >
참으로 혼란스러운 한 주였다.
우리는 전 주 미국 증시의 사상 최대 폭락 사태를 지켜 보고 우리 나라 증시에 떨어지게 될 직격탄에 대한 우려로 잔뜩 움츠린채 한 주를 맞이해야 했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예상 이상의 파괴력을 지닌 그 직격탄이 여지없이 떨어졌다.
이렇다보니 월요일부터 시작해 수일간 한경의 지면을 가득 채운 것은 다름아닌 한국 증시의 "블랙먼데이" 상황이었다.
이 초미의 관심사에 대한 한경의 한 주간 보도를 종합해 볼 때 그 규모나 깊이 면에서 돋보였다고 평가된다.
우선 17일자에서는 미국 증시 사태가 초래할 수 있는 세계적 도미노 현상과 코스닥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하면서 불안한 비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조심스럽게 낙관론도 대두되고 있음을 균형있게 보도했다.
아울러 전문가들과의 긴급 좌담회 내용을 보도하는 발빠른 모습은 신선했다.
18일자는 "블랙먼데이"에 대한 보도와 함께 정부대책, 전문가 진단, 국제시장 파장, 코스닥시장 전망 등에 대한 분석기사를 집중적으로 실어 이 사건에 대한 이해에 입체감을 주었다.
이는 우왕좌왕하고 있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냉정을 되찾고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본다.
또한 19일자에 한.미 증시 동조화 논란을 재경부 입장과 더불어 여러 시각을 제시하면서 1면에 다룬 것은 유익했다.
나아가 1면과 3면에 걸쳐 정부의 증시 부양 대책과 현실 상황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과정에서 정부 대책의 비현실성 지적과 아울러 그들의 고충도 함께 보도함으로써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그치지 않고 독자들의 상황 판단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점도 높이 사고 싶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련의 보도를 보면서 한경이 이 사태를 너무 증시의 시각에서만 한정해 바라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근본적으로 미국 증시의 폭락이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론으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경제에 속해 있는 기업 등과 같은 경제 실체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들이 앞으로 모색해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이 보다 심도있게 다루어져야 했다고 생각된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코스닥시장 과열과 벤처열풍에 대해 조심스럽게 대두돼온 우려와 경고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신경제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냉철해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미래 경제 기반의 내실을 다져 나가야 하는 우리에게 매우 유익했을 것이다.
20일에는 삼성차가 르노에 매각된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삼성의 파란만장한 외도였던 것 같다.
특히 다음날 보도된 삼성의 5백12MD램 세계 최초 개발에 대한 자랑스러운 기사를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든 것은 왜일까.
그런데 삼성차에 대한 한경의 기사를 보면 삼성측이 전하는 내용만을 보도했을 뿐 르노의 입장은 어디에도 언급돼 있지 않았다.
실제로 그날 저녁 모 방송 뉴스에서는 르노측이 이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발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보도를 하는 입장에서는 양측 모두의 확인을 받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주 한경은 e비즈니스 관련 섹션을 대폭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권위있는 경제지로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뿐만 아니라 신경제의 주축인 e비즈니스의 주요 측면들에 대한 심층적인 설명과 특히 한국형 e비즈니스에 대한 기획 기사는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갈망하는 독자들로부터 환영받을 것이 분명하다.
다만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한 총론적 얘기는 오히려 혼동만 가중시킨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라며 앞으로 유익한 내용을 기대해본다.
dhkim@bubble.yonsei.ac.kr
참으로 혼란스러운 한 주였다.
우리는 전 주 미국 증시의 사상 최대 폭락 사태를 지켜 보고 우리 나라 증시에 떨어지게 될 직격탄에 대한 우려로 잔뜩 움츠린채 한 주를 맞이해야 했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예상 이상의 파괴력을 지닌 그 직격탄이 여지없이 떨어졌다.
이렇다보니 월요일부터 시작해 수일간 한경의 지면을 가득 채운 것은 다름아닌 한국 증시의 "블랙먼데이" 상황이었다.
이 초미의 관심사에 대한 한경의 한 주간 보도를 종합해 볼 때 그 규모나 깊이 면에서 돋보였다고 평가된다.
우선 17일자에서는 미국 증시 사태가 초래할 수 있는 세계적 도미노 현상과 코스닥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하면서 불안한 비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조심스럽게 낙관론도 대두되고 있음을 균형있게 보도했다.
아울러 전문가들과의 긴급 좌담회 내용을 보도하는 발빠른 모습은 신선했다.
18일자는 "블랙먼데이"에 대한 보도와 함께 정부대책, 전문가 진단, 국제시장 파장, 코스닥시장 전망 등에 대한 분석기사를 집중적으로 실어 이 사건에 대한 이해에 입체감을 주었다.
이는 우왕좌왕하고 있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냉정을 되찾고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본다.
또한 19일자에 한.미 증시 동조화 논란을 재경부 입장과 더불어 여러 시각을 제시하면서 1면에 다룬 것은 유익했다.
나아가 1면과 3면에 걸쳐 정부의 증시 부양 대책과 현실 상황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과정에서 정부 대책의 비현실성 지적과 아울러 그들의 고충도 함께 보도함으로써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그치지 않고 독자들의 상황 판단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점도 높이 사고 싶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련의 보도를 보면서 한경이 이 사태를 너무 증시의 시각에서만 한정해 바라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근본적으로 미국 증시의 폭락이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론으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경제에 속해 있는 기업 등과 같은 경제 실체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들이 앞으로 모색해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이 보다 심도있게 다루어져야 했다고 생각된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코스닥시장 과열과 벤처열풍에 대해 조심스럽게 대두돼온 우려와 경고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신경제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냉철해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미래 경제 기반의 내실을 다져 나가야 하는 우리에게 매우 유익했을 것이다.
20일에는 삼성차가 르노에 매각된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삼성의 파란만장한 외도였던 것 같다.
특히 다음날 보도된 삼성의 5백12MD램 세계 최초 개발에 대한 자랑스러운 기사를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든 것은 왜일까.
그런데 삼성차에 대한 한경의 기사를 보면 삼성측이 전하는 내용만을 보도했을 뿐 르노의 입장은 어디에도 언급돼 있지 않았다.
실제로 그날 저녁 모 방송 뉴스에서는 르노측이 이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발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보도를 하는 입장에서는 양측 모두의 확인을 받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주 한경은 e비즈니스 관련 섹션을 대폭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권위있는 경제지로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뿐만 아니라 신경제의 주축인 e비즈니스의 주요 측면들에 대한 심층적인 설명과 특히 한국형 e비즈니스에 대한 기획 기사는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갈망하는 독자들로부터 환영받을 것이 분명하다.
다만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한 총론적 얘기는 오히려 혼동만 가중시킨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라며 앞으로 유익한 내용을 기대해본다.
dhkim@bubble.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