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운영하는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에 설치된 30여개 기업의 인터넷 서버가 정체불명의 해커에 의해 무더기로 해킹을 당해 한때 인터넷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새벽 4시께 KIDC에 설치된 골드뱅크 꾸제닷컴 방송사 등 수십개 업체의 서버가 차례로 해킹을 당했다.

해커의 공격을 받은 업체들은 고객자료나 홈페이지 운영에 필요한 주요 파일이 파괴됐다.

골드뱅크의 경우 따로 보관해둔 백업파일을 이용해 수시간내에 긴급복구를 마치고 서비스를 재개했으나 전자상거래업체인 꾸제닷컴은 3개월동안 모은 15만건의 전산자료를 날려 1주일 가량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다.

해커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고를 당한 서버의 로그파일을 분석한 결과 미국 일리노이대학 서버를 이용해 침투한 사실만 확인됐다.

한편 데이콤은 이번 해킹은 KIDC나 데이콤의 인터넷 통신망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