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단가는 치솟고 있는 데 반해 수출단가 상승률은 게걸음을 하고 있어 교역조건이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수입단가 상승률은 20%선을 훌쩍 넘어섰으나 수출단가 상승률은 3%대에 그치고 있다.

전년 동월대비 수입단가 상승률을 보면 작년 10월 10.8%에서 11월 12.8%, 12월 17.6%, 올 1월 24.2%, 2월 24.3%로 상승폭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수입단가가 계속 급등하고 있는 것은 주로 원유도입단가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의 수입단가는 작년 10월 21.8%에서 올 2월에는 44.1%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수출단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5.1%, 11월 8.7%, 12월 10.2%, 올 1월 3.6%, 2월 3.5%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는 하나 상승폭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이처럼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무역채산성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95년=100)는 작년 10월 80에서 11월 80.6으로 소폭 상승했다가 12월 79.2, 올 1월 72.6, 2월 72.3으로 다시 급격히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교역조건이 악화될 수록 무역손실이 많이 발생해 경기회복의 과실이 해외로 빠져나가게 된다''며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 고급화 등으로 수출가격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빈기자 se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