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예총재는 이날 오후 명예총재실에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조남기 부주석의 예방을 받고 양국의 우호증진방안을 논의했다.
이에앞서 당 고위관계자들로부터 업무보고도 받았다.
총선 패배의 시름을 털고 본격적으로 당무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최근 김 명예총재는 침체된 당분위기 수습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엔 이긍규 이태섭 의원 등 낙선자들과 골프회동을 가진데 이어 오는 29일엔 수도권의 한 골프장에서 당선자들과 라운딩을 함께 할 예정이다.
김 명예총재의 이같은 행보는 16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 미니정당으로 전락한 자민련을 원내교섭단체로 끌어올려 재기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의 한 측근은 "김 명예총재는 앞으로 자택에 머물면서 당의 활로를 찾기 위한 구상에 몰두하는 한편, 수시로 당사로 나와 당의 결속을 다지고 중심을 잡아나가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관심은 김 명예총재가 민주당과 한나라당 틈새에서 어떤 행보를 취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물론 그가 청와대와 민주당의 공조요청에 응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공조복원을 포함 자신과 자민련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김형배 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