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이 없는 중소.벤처기업에 정말로 필요한건 자금이나 기술지원보다 판로를 열어 주는 것입니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공동으로 정부조달 우수제품전을 연 김병일 조달청장은 "앞으로 조달청이 선정한 우수제품의 판로를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이어 대한민국 우수조달물자전(5월) 공공시설 박람회(8월) 등을 잇달아 마련할 예정이다.

김 청장은 "우량중소.벤처기업 제품의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신인도나 가격 등이 검증되지 않아 수요기관들로부터 외면받아왔다"며 "이들의 기술력을 국가기관이 인증해주는 "우수제품"선정 제도를 대폭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도가 시행된 1996년 이후 지금까지 "우수제품"으로 선정된 품목은 모두 4백89개에 달한다.

새롬기술 핸디소프트 벤트리등 내로라하는 벤처기업들의 제품과 "반디불 볼펜""사오정전화기" 등이 이 제도를 통해 발굴된 대표적인 히트상품들이다.

최근에는 공산품 이외에도 샐러드 타입의 유산균 김치 등 단체급식용 식품에 이르기까지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진 행거형 형광등,무인 민원서류 자동발급기,우편물 자동봉함기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선정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김 청장은 "업계에서도 "우수제품"에 선정되면 회사신뢰도 및 판로확대에 결정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돼 신청이 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안에 우수제품을 7백개로 늘리고 판로지원 목표도 당초 3천억원에서 4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1천개 품목에 5천억원을 지원해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될 것에 대비해 "우수제품"인정업체에 대해서는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 및 운영을 지원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