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득에 대해 법인세를 가장 많이 낸 기업은 한국전력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포항제철 등 모두 4개의 기업이 5천억원 이상의 법인세를 냈다.

국세청은 24일부터 시작되는 주요 대기업에 대한 정기법인세조사에서 대주주의 사전 상속이나 변칙증여를 밝히는 주식이동조사와 함께 각 기업이 과거 법인세를 적정하게 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3월 정기 법인세 신고를 통해 총 8천7백60억원(주민세 7백50억원 및 농특세 20억원 포함)의 법인세를 냈다.

한전은 지난해(98년 귀속 소득분)에 이어 2년 연속 국내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낸 기업이 됐다.

한전의 당기순이익은 1조4천6백80억원이었으나 원자력사후처리 충당금 등이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항목에다 일반 제조업체에 비해 시설투자세액공제를 많이 받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위는 6천5백85억원의 법인세를 낸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조1천7백억원의 이익을 냈으나 각종 세액공제혜택을 한전보다 많이 받아 세부담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지난달 주총 결산보고서에는 8천5백75억원의 세금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해외법인이 낸 이익은 국내로 들어오지 않아 최종적으로 2천억원 가량 줄었다.

3위는 5천8백28억원의 세금을 부담한 LG전자가 차지했고 4위는 5천6백18억원을 낸 포항제철이었다.

이밖에 한국담배인삼공사 1천1백75억원, 한국통신 1천1백64억원, 삼성SDI 9백4억원, SK텔레콤 6백86억원, LG화학 5백35억원의 99년 결산 소득에 대한 법인세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법인세는 매년 3월말 기업의 신고실적에 따라 자동 부과되며 법인세 신고때 모든 기업들은 주식이동상황명세도 함께 제출하기 때문에 의혹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조사가 사후에라도 병행된다.

허원순 기자 huhw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