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한전/포철 등 민영화작업 '난항' .. 주가하락에 헐값매각 고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전력 한국중공업 등 덩치 큰 공기업의 민영화가 차질을 빚고 있어 정부가 고심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정부 지분을 내다 팔 때 제값 받기가 어려워진데다 일부 사안은 여소야대 국회로 인해 법안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4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4월말까지 끝내기로 한 한국중공업과 GE의 자본제휴 협상은 별다른 성과가 없다.
24% 정도의 한국중공업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기로 한 계획 역시 5월말까지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지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대우 LG증권이 주간사가 돼 상장 작업을 진행중이나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공모가가 지나치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민이다.
한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공기업 민영화추진위원회를 열어 민영화 일정을 미루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공모가는 GE 등과의 자본제휴때 주식매각 가격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며 "공모가격이 낮으면 헐값매각 등의 논란이 일어날 수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경우는 민영화를 위한 법률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자부는 지난해 무산됐던 전력산업구조개편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과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국회에 다시 상정, 오는 7월까지는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다시 입법예고된 이 법안을 5월 법제처 심사와 6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6대 국회 원구성이 끝나면 곧바로 제출키로 했다.
그러나 산자부의 계획이 차질없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법 제정이 성사되지 않으면 한전의 발전사업을 6개 자회사(원자력 포함)로 분할하고 이중 한개 자회사를 올해안에 매각키로 한 계획은 뒤로 미뤄질 수 밖에 없다.
안양-부천 열병합발전소 매각은 5월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아래 현재 2차 입찰절차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1차 입찰때 가격차이가 워낙 컸다는 점에서 매각완료를 낙관키 어려운 상황이다.
포항제철의 경우도 산업은행 지분을 상반기중에 완전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증권시장 여건 악화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 역시 정부보유 지분 46.5%를 4월말까지 매각키로 했지만 우선 매수권이 있는 정유 4사 및 항공 2사 등이 가격이 너무 높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성사가 불투명하다.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주가 하락으로 정부 지분을 내다 팔 때 제값 받기가 어려워진데다 일부 사안은 여소야대 국회로 인해 법안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4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4월말까지 끝내기로 한 한국중공업과 GE의 자본제휴 협상은 별다른 성과가 없다.
24% 정도의 한국중공업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기로 한 계획 역시 5월말까지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지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대우 LG증권이 주간사가 돼 상장 작업을 진행중이나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공모가가 지나치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민이다.
한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공기업 민영화추진위원회를 열어 민영화 일정을 미루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공모가는 GE 등과의 자본제휴때 주식매각 가격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며 "공모가격이 낮으면 헐값매각 등의 논란이 일어날 수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경우는 민영화를 위한 법률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자부는 지난해 무산됐던 전력산업구조개편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과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국회에 다시 상정, 오는 7월까지는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다시 입법예고된 이 법안을 5월 법제처 심사와 6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6대 국회 원구성이 끝나면 곧바로 제출키로 했다.
그러나 산자부의 계획이 차질없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법 제정이 성사되지 않으면 한전의 발전사업을 6개 자회사(원자력 포함)로 분할하고 이중 한개 자회사를 올해안에 매각키로 한 계획은 뒤로 미뤄질 수 밖에 없다.
안양-부천 열병합발전소 매각은 5월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아래 현재 2차 입찰절차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1차 입찰때 가격차이가 워낙 컸다는 점에서 매각완료를 낙관키 어려운 상황이다.
포항제철의 경우도 산업은행 지분을 상반기중에 완전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증권시장 여건 악화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 역시 정부보유 지분 46.5%를 4월말까지 매각키로 했지만 우선 매수권이 있는 정유 4사 및 항공 2사 등이 가격이 너무 높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성사가 불투명하다.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