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돼 온 박노항 원사가 주(株) 테크를 통해 재산을 불린 것으로 드러났다.

병역비리 검.군 합동수사반은 그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내연녀 박모씨와 친.인척 등 6~7명을 상대로 정확한 재산규모 및 은닉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합수반의 한 관계자는 24일 "박 원사가 도피전인 97년 4월과 98년 4월 군납업자 이모씨의 소개로 한국통신 프리텔 주식 1천여주를 2차례로 나눠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 사실은 한통프리텔이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정식 등록하면서 합수반의 수사망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사는 98년 5월께 병역비리에 대한 첫 수사가 본격화될 움직임을 보이자 낌새를 채고 잠적한 이후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따라서 60여건의 각종 병역비리에 개입, 10억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박 원사가 한통프리텔 주식에 투자한 돈은 "검은 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합수반은 보고있다.

코스닥에 등록되자마자 우량주로 급부상한 한통프리텔 주식은 주당 5만1천600원으로 거래가 시작돼 17만5천원까지 올랐다가 24일 7만2천5백원이다.

박 원사가 이 주식을 취득할 당시 장외거래가격이 2만~3만원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사는 이밖에 96년 10월에도 내연녀 박씨 명의로 환경 분야의 모 유망벤처기업 지분 6천만원어치를 매입, 주테크를 하다 도피직전에 모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수반은 박 원사가 수사망이 좁혀오자 도피자금으로 쓰기 위해 이 주식을 서둘러 매각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 정대인 기자 bigm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