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스타들의 이미지를 통해 자사 브랜드와 상품을 홍보하는 PPL(Product Placement)광고가 잦아지고 있다.

십수년전 유행했던 "간접광고"와 비슷한 측면이 많지만 주 고객층이 다원적 가치관을 지닌 신세대라는 점에서 반응도 달리 나타나고 있다.

PPL광고의 "원조"는 국내 최고의 흥행작인 "쉬리".이 영화에는 모두 30여 기업의 상품이 협찬으로 출연해 상당수가 매출 증대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주유소 SK텔레콤 유니텔 등은 30%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는 후문이며 영화의 배경이 됐던 제주 그린빌라호텔은 테마여행 상품으로 개발돼 단숨에 관광명소로 부상하기도 했다.

또 "주유소 습격사건"의 촬영현장 역시 한때 화제를 모았다.

영화에 이어 최근에는 TV 드라마를 이용한 PPL광고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대상도 식품이나 의류에서 전자제품 외식업 등 다양한 분야로 늘어나고 있다.

신세대 스타들이 많이 나오는 MBC 드라마 "나쁜 친구들"에는 삼성전자의 애니콜 듀얼폴더가 자주 등장한다.

주인공 안재욱과 송윤아가 통화할 때 마다 사용하는 이 휴대폰은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드라마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야후 코리아"도 자주 비쳐진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순풍 산부인과"의 이창훈과 권오중의 거실에는 퍼비 인형이 자리잡고 있다.

이 인형은 지난해 연말부터 순풍 산부인과에서 미달이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김성은이 TV CF 모델로 나오는데 힘입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밖에 SBS의 "해피투게더"의 촬영장소로 제공된 베스킨라빈스의 광화문 매장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MBC의 "의가형제"에 상품협찬을 한 기아자동차의 엘란도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 방송의 활성화와 함께 인터넷 전용 PPL광고도 늘어나고 있다.

아예 PPL을 전문으로 하는 광고대행사도 등장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PPL광고는 교묘한 상품광고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신세대층에게는 효과가 높아 더욱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