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없다'는 말을 하루에 몇번씩 하는지 몰라요. 이달 첫째 주에는 오전에만 달력 문의로 80명씩 오셨어요. 평상시 종일 응대하는 고객 수보다 많은 인원이었습니다."경기 남부에서 4대 은행 중 한 곳의 행원으로 근무하는 20대 김모 씨는 "올해 유독 달력 찾는 고객이 많고 소진 속도가 빨라 정신없었다. 일주일도 안 돼 모두 소진됐고 추가 주문량도 동났다"며 혀를 내둘렀다.매년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인기를 끄는 은행과 관공서의 신년 달력이 올해는 더욱 성행하는 분위기다. 고물가·고금리로 경제적 어려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은행 달력을 집에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이른바 '달력 미신'이 특히 더 크게 작용해서다. "달력 없어요" 현재 서울 시내 곳곳의 은행 문 앞에서는 '달력 없음'이라는 공지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7일 서초역 인근의 한 은행 직원은 달력을 구할 수 있냐는 질문에 "자사 계좌 고객에게 우선 배급했는데도 지난주에 모두 동났다"며 양해를 구했다.이날 점심께 해당 은행 인근에서 만난 70대 황모 씨는 "은행 거래를 하는 김에 달력이 있나 물었는 데 없었다"며 "구해서 자식들 줄 거다. 자식들 모두 돈복 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온라인에서도 신년 달력 구하기 열풍이 뜨거운 모양새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오랜 대기 끝에 은행 달력을 받았다는 인증부터, 출근길에 은행 문 앞 '달력 오픈런' 줄을 봤다는 목격담도 속출했다.현장의 분위기를 방증하듯 이날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은행 달력' 키워드의 관련 검색량은 지난해 최고치 71을 기록한 날인 지난해 12
경기 파주시에 있는 한 아파트 공사 현장 38층에서 추락한 근로자가 안전망에 걸려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17일 소방 당국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 20분쯤 경기 파주시 와동동에 있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사람이 추락해 안전망으로 떨어졌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출동한 소방 당국은 22층 안전망에 걸려 있던 30대 남성 근로자 A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A씨는 당시 안전모만 착용한 상태로 38층에서 작업 중 추락했으나, 22층에 설치된 안전망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다리에 골절상 등을 입었을 뿐 심각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