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 스케이트(일명 롤러블레이드)에 빛을 달자"

텔텍 현광철(52)사장이 개발한 인라인스케이트 바퀴(제품명 반디라이트 휠)에는 작은 전구들이 들어 있어 바퀴가 구를 때마다 3가지 색의 밝은 빛이 난다.

현 사장은 2여년에 걸쳐 개발한 이 제품 때문에 요즘 초등학교 6학년인 딸 수지양에게 미안해하고 있다.

주말마다 딸과 함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던 현 사장은 이제는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이 제품에 대한 주문이 쇄도해 일요일도 출근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중소.벤처기업수출지원단의 회원사인 텔텍은 한달전쯤 수출지원단의 운영사인 SK상사를 통해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에 샘플을 보냈다.

반응은 놀라웠다.

바로 30만달러의 수출계약으로 이어진 것.이달말에 양산이 시작되고 유럽에도 수출하게 되면 수출이 급증할 전망이라는 것. 3년전 IMF위기가 오자 당시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전자부품 생산업체를 운영하던 현 사장은 수출 제품을 생산키로 결심했다.

그가 수출품으로 인라인스케이트 바퀴를 정하게 된 것은 딸 덕분. "스케이트 바퀴에서 불빛이 나면 멋있겠다"라는 딸의 말에서 힌트를 얻었다.

먼저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전세계적으로 1억명 정도가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며 인라인스케이트 한 켤레에 8개가 들어가는 바퀴의 수명은 평균 1년. 물론 불빛이 나는 바퀴는 없었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현 사장은 처음엔 이 제품의 개발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어려움은 한둘이 아니었다.

바퀴안에 발전시스템을 마련하고 빛의 밝기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간단찮았다.

이 문제를 해결키 위해 발전된 전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소형장치를 개발했다. 이바퀴에는 빨강 파랑 은색 등 세가지 색의 빛이 나는데 바퀴가 돌때 이 색들이 섞이지 않게 하는 것도 어려웠다.

투명하면서도 탄력이 있는 우레탄 타이어도 만들어야 했다.

2년여에 걸쳐 1백여개의 시제품을 만든 끝에 지난 2월 개발에 성공했다.

현 사장은 "앞으로 한경 수출지원단과 함께 이 제품을 전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라며 "완구용으로 소형화시킨 제품도 내놓겠다"고 말했다.

(0342)708-4159

길덕 기자 duk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