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채권단은 25일 한빛은행 본점에서 전체 채권금융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고 르노측이 제시한 인수금액 6천2백억원을 받아들이기로 결의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삼성자동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에 대한 보증금 문제, 확정채무에 대한 담보제공, 출자전환주식 매각권리(풋옵션)설정 등에 대해서는 르노와 추가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삼성자동차 매각대금 6천2백억원을 연 10%의 이자율로 할인해 계산하면 현재 가치는 3천2백98억원이다.

채권단은 그러나 삼성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작년 6월말 기준 7백33억원)은 르노에 넘기지 않기로 했다.

또 삼성자동차 자산을 르노에 양도하는 시점(오는7월1일)에서 현금 1천1백억원을 받기로 했다.

반면 삼성자동차 매각이후 발견될 수 있는 우발채무를 대비하기 위한 보증금(에스크로어카운트) 2백50억원을 예치한다는 잠정합의안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반대, 재협상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우발채무 보증금을 1백억원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르노에 요청하기로 했다.

또 확정채무 2천3백30억원에 대해서는 르노가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담보로 제공하도록 협상키로 했다.

출자전환주식의 경우 르노측이 2005년이후 아무때나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권리)기간을 2008년까지로 제한하고 2008년 이후에는 채권단이 풋옵션(주식매각권리)을 행사할 수 있도록 수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빛은행 유한조 상무는 "채권단이 삼성자동차 매각금액과 출자전환, 확정채무 등에 대해서는 모두 승인했기 때문에 추가협상은 큰 어려움 없이 끝날 것으로 본다"며 "빠른 시일내에 매매계약 조인식을 갖겠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