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통신)기업들이 올 1.4분기 동안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및 경상이익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상승 모멘텀이 마련될 경우 이들 IT기업이 실적장세를 이끌어 갈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SK증권은 지난 14일 현재 싯가총액 3천억원 이상인 상장기업 58개사와 코스닥 등록기업 32개사를 대상으로 1.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4.8%,경상이익은 6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기간중 상장기업 58개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3% 증가한 78조3천5백62억원,경상이익은 67.9% 증가한 6조8천8백85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등록기업 32개사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9.1% 증가한 3조4천6백1억원,경상이익은 9백86.3% 증가한 2천4백7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소 저평가=상장기업들의 경상이익 대비 싯가총액 배수가 33배인데 비해 코스닥기업들은 1백60.6배로 코스닥기업들의 주가가 거래소 상장기업에 비해 5배 가까이 높게 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대비 싯가총액도 코스닥 기업이 11.5배로 거래소기업의 2.9배에 비해 4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경상이익을 연간으로 환산하여 세금을 감안하면 분석대상 거래소기업들의 2000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는 10배,코스닥기업들의 예상 PER는 48배로 추정됐다.

<>IT가 성장 주도=업종별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기업의 약진이 눈부셨다.

38개 IT사의 매출액은 39.1%,경상이익은 1백84.2%나 늘었다.

금융업을 제외한 비IT기업 41개사의 성장률도 IT기업에는 못미치지만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매출액은 20.4%,경상이익은 55.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업 11개사는 영업수익 16.7%,경상이익 13% 증가에 그쳤다.

IT관련 기업의 경상이익이 급증한 것은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경상이익이 1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97.5% 증가한데다 현대전자와 한솔엠닷컴,한국통신프리텔 등 대형사들의 경상이익이 흑자 전환했기 때문인 것으로 SK증권은 분석했다.

<>종목별=매출액 상위기업으로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7조원대의 높은 매출 실적을 기록했고 한전,현대자동차도 4조원대의 매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은 미래산업이 전년동기 보다 9백9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텔슨전자,버추얼텍,팬택 등도 5백% 넘게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이익 증가율은 휴맥스가 전년동기 보다 4천%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아시아나항공,인성정보,한솔제지가 1천%가 넘는 경상이익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한 기업으로는 기아자동차,다우기술,미래산업,삼성정밀화학 등으로 조사됐다.

배근호 기자 bae7@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