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은 보통 네 사람이 1백36개의 패를 가지고 짝짓기를 해 승패를 겨루는 실내놀이다.

원래 중국에서 시작된 것인데 흔히 "마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천계연간(1621~1627)에 만들어진 "마따오"라는 놀이에서 변형됐다는 것이 정설로 돼 있다.

현재의 놀이기구 형태나 내용은 청나라 초기에 완성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조말이나 일제강점이후 중국 일본을 왕래하던 사람들에 의해 보급됐다.

하지만 기구의 특성때문인지 상류층 일부가 즐기는 신사놀음이었지 보편화되지는 못했다.

오늘날도 도박사범특별단속때는 화투나 카드도박에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적은 수이긴 하지만 마작도박사범도 빠지지 않는다.

한국관광공사와 서귀포시가 오는 6월1일 제주도에서 마작대회를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번 마작대회에는 중국인 2백60명이 전세기를 이용해 참가하고 남녀우승자에게는 "마작왕""마작여왕"의 칭호와 함께 황금마작알을 준다고 한다.

판돈은 실정법에 어긋나 걸지 못했다.

2001년 "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 관광공사는 몇년전부터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카지노에 허용되는 도박으로 마작을 추가해줄 것을 요청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마작도 룰렛 블랙잭 슬롯머신등과 함께 카지노에서 즐길 수 있는 도박 19개중 하나가 됐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들이 카지노에서 마작을 즐기는 것을 외면한 탓일까.

그 때문에 연례행사처럼 마작대회를 열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마작대회만 열면 중국인들이 구름처럼 제주도로 몰려들 것이라는 발상은 홍콩에서 화투대회를 열어준다고 해서 한국인들이 더 많이 그곳에 갈 것이라는 발상과 똑같다.

중국인이 관리에게 뇌물을 전하는 비법의 하나가 마작판을 벌여 져주는 것이라 한다.

그만큼 그들에게 보편화돼 있는 것이 마작이라지만 판돈없는 외국의 놀음판이 그다지 흥미를 끌것 같지도 않다.

애당초 마작대회는 관광객 증대효과가 없고 오히려 제주도의 이미지만 해친다고 반대해왔던 문화관광부의 소신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