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4월17~22일) 투신사 및 자산운용사들은 시험대에 올랐다.

주가가 "4.17 쇼크"로 크게 출렁였기 때문이다.

주초인 지난 17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1.63%와 11.40% 하락했다.

그후 4일간 부지런히 회복을 시도했으나 하락률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전주와 비교한 지난주 주간 하락률은 종합주가지수 4.2%, 코스닥지수 8.5%.

과연 펀드는 이보다 뛰어난 성적을 냈을까.

그렇다.

펀드는 지난주 상당히 선전했다.

주가가 폭락한 지난 17일엔 대규모로 주식을 샀다가 그후 지탄을 받으면서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직접투자자로부터 그렇게 손가락질을 당하면서 주식을 팔았으면 플러스 수익률을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주가하락에는 당할 장사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프로를 자부하는 투신사와 자산운용사치고는 너무 초라한 성적표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펀드평가와 공동으로 지난 22일 현재 3천5백43개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를 살펴본다.

<> 펀드유형별 수익률 =유형을 막론하고 모든 펀드가 지난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이너스폭이 가장 큰 펀드는 주식형펀드의 스폿형.

주간 수익률이 마이너스 3.15%였다.

종합주가지수 하락률보다는 그 폭이 작다고 쳐도 투자자들로선 이해할 수 없는 수익률이다.

뮤추얼펀드도 지난 한주 마이너스 2.83%를 기록했다.

또 주식형펀드 성장형과 안정성장형도 각각 마이너스 2.81%와 마이너스 2.16%의 수익률로 오십보백보인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주간수익률이 자꾸만 뒤로 가다보니 누적손실률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주식형펀드 스폿형은 연초대비 마이너스 19.93%나 하락했다.

1천만원을 맡긴 사람은 1백99만3천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펀드도 마찬가지다.

성장형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 17.95%, 뮤추얼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 17.33%다.

그나마 주식투자비중이 작은 안정형이 마이너스 4.65%로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왜 투자자들이 투신사를 등지는지 알만한 대목이다.

<> 운용회사별 수익률 =대부분 회사가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주식형펀드 성장형을 운용하는 회사중에선 국은투신운용 조흥투신운용 주은투신운용이 그나마 선방했다.

주간 하락률이 0%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한빛투신은 무려 마이너스 3.91%에 달했다.

삼성투신운용과 동양오리온투신도 각각 마이너스 3.47%와 마이너스 3.42%의 주간수익률로 뒷걸음질치기 경쟁을 벌였다.

이에 따라 대부분 회사의 3개월 누적손실률이 두자릿수를 넘어섰다.

뮤추얼펀드는 더 초라하다.

리젠트자산운용은 지난 한주동안 마이너스 4.88%의 수익률을 기록,존재이유에 의문을 자아냈다.

글로벌에셋도 마이너스 4.49%로 리젠트에 못지 않았다.

삼성투신운용도 마이너스 3.63%의 수익률로 낯뜨거운 결과를 내고 말았다.

그나마 나은 곳은 유리자산운용.

마이너스 1.10%로 당당히 "수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은 마이너스 2.93%의 수익률로 중간에 끼이는 것에 만족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