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단위형금전신탁 수익률이 지난주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주초 폭락했던 증시가 후반들어 회복세를 보였지만 신탁상품에 편입된 주식들의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고 채권이나 대출로만 운용하는 안정형 상품은 대부분 기준가격이 약간 올랐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주식시장의 향배에 크게 영향을 받는 단위금전신탁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지난주 만기가 돌아온 금전신탁들의 경우 대부분 연 수익률이 6~7%대에 그쳐 믿고 맡겼던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줬다.

지난 20일 만기가 됐던 조흥은행의 성장형금전신탁인 블럭버스터G-3의 경우 기준가격이 1천11.5원에 그쳤다.

연 수익률이 1%대에 불과한 것이다.

당연히 투자자들의 원성이 드높았다.

그나마 안정형인 블럭버스터S-2(24일 만기)가 7.7%가량 수익률을 올려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앞으로도 단위금전신탁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어 시중은행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은행들이 만기가 된 단위금전신탁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내놓았던 추가금전신탁도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다.

증시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수급여건 등 기본체력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금전신탁 상품중에는 주식 투자비율을 최고 50%까지 높인 것도 있어 주식시장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실정이다.

주택은행의 추가신탁 성장형 1호의 경우 지난주 기준가격이 20.78원 빠진 9백77.24원을 기록하는 약세를 보였다.

한빛은행의 하이테크 성장형1호도 9백67.02원으로 지난주보다 55.53원 빠졌고 하나은행 머니보감 1호는 12.48원 감소한 9백60.20원에 그쳤다.

기업은행의 패밀리성장형은 1.24원 떨어졌지만 기준가격이 1천20.69원으로 추가금전신탁 성장형 중에서는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은행간 상품 수익률이 서서히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가금전신탁 채권형은 은행별로 큰 차이없이 대부분 1~5원 오르는 소폭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 신탁부 관계자들은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므로 은행의 단위금전신탁 상품에 투자하는데 투자자들이 수익률 등을 세세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