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해 숙박이나 교통편을 예약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목적지와 출발시간 신용카드번호 등만 입력하면 항공권이나 기차표 예매는 물론 호텔, 렌터카 예약을 쉽게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항공사에서 표를 사다가 경매에 부치는 여행전문사이트들이 등장해 많게는 싯가의 절반가격에 항공권을 살 수 있게 됐다.

미국 인터넷전문 포레스터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 인터넷으로 여행준비를 끝낸 사람은 9백만명이 넘는다.

인터넷사이트 평가회사인 고메즈 닷 컴(Gomez.com)은 익스피디어(expedia.com), 프리뷰 트래블(prewiewtravel.com), 트래블러시티(travelocity.com), 유니글로브(uniglobe.com), 인터넷 트래블 네트워크(itn.com) 등 5개 사이트를 "여행전문사이트 톱 5"로 최근 선정했다.

이밖에 프라이스라인(priceline.com)에서도 비행기표를 싸게 살 수 있다.

이들이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은 항공사에서 팔리지 않은 표를 싯가보다 싼 가격에 사다가 "역경매"로 내다 팔기 때문이다.

역경매란 소비자가 구입희망가격을 적어내면 관리자가 이중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신청자에게 표를 낙찰시키는 것이다.

IT전문 사이트인 시네트(cnet.com)는 관리자가 정한 가격의 65~70%를 구입희망가격으로 신청하면 가장 싼 가격에 표를 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3백만달러가 넘는 항공권은 1백달러 낮게, 그보다 낮은 가격은 50달러 낮게 신청하는 것이다.

여기서 여행경비를 더 줄이기 위해서는 여행객이 몰리는 금요일과 일요일을 피하고, 오전6시 이전이나 오후7시 이후의 항공권을 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온라인 예약에도 문제점은 있다.

시네트가 최근 온라인으로 호텔이나 항공권을 예약해본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다음과 같은 5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다.

첫째 여러번 입찰에 실패할 경우 7일간 신청자격이 정지될 수 있다.

항공권 입찰에 실패하는 이유는 두가지다.

표가 매진됐거나 희망가격을 너무 낮게 신청해 판매자가 나서지 않는 것.

입찰 자격이 정지되는 것을 막으려면 동행자의 이름과 신용카드로 같은 표를 동시에 신청하거나, 목적지나 시간을 바꿔 재신청해야 한다.

둘째 환불이 안된다는 것이다.

판매가가 쌀수록 이런 제약이 심하므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규정을 잘 살펴야 한다.

e베이(ebay.com), 누옥션(nuauction.com) 같은 상거래 사이트에서 표를 되팔수 있는 방법도 있으나 제한적이다.

셋째 실제가격을 속이는 경우가 있다.

광고에서 지나치게 싼 가격을 제시한다면 나중에 공항이용료와 세금을 별도로 내는 일을 당할 수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트래블러시티, 익스피디어, 프리뷰트래블 같은 주요사이트들은 실제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넷째 호텔이나 렌터카는 예약전 실제 상품이나 서비스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찾아간 호텔이 불결하거나 예약한 것과는 다른 차종의 렌터카를 여행지에서 내놓는 경우다.

여행 사이트들은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곳이 있으므로 전화번호를 적어두면 즉시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인터넷예약시 화면에 예약확인서가 나오면 출력해서 보관해 둬야 한다.

다섯째 싼 가격을 찾아 여러 사이트를 방문하려면 장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요 여행사이트들은 신청자의 구매희망가에 맞는 상품이 나올 경우 메일을 보내 이를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충실한 정보제공이 어려워 해당 사이트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러움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

정지영 기자 co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