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46) 제1부 : 1997년 가을 <4> '정열의 사나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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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C의원 그 분은 어떠세요?"
차기 대권 후보 물망에 올라 있는,매주 안기부장과 사위와 자리를 같이한다는 C의원에 대해 궁금해서 백인홍이 4년 전 그날 집권자의 사돈인 윤 회장에게 물었다.
"그 사람 깡패야,깡패... 지난 정부 때 그분이 후보 문제로 화가 나 고향에 내려갔을 때 말이야.각료회의에서 안기부장이 싫다고 내려간 사람을 뭐 자꾸 모시고 오려고 하느냐 라고 했다는 거야.그랬더니 C의원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안기부장의 멱살을 붙잡고 벽으로 밀어붙인 후 야, 이 x같은 새끼야.우리가 대통령하지 않으려면 x빤다고 합당했겠어 라고 했다는 거야"
"대통령이 주재하는 각료회의에서요?"
백인홍이 놀라 물었다.
"물론이지"
"각하도 보통이 아니라는데요"
"말도 마.현직 대통령이 탈당하겠다고 했을 때 찾아가서 뭐랬는 줄 알아?"
"뭐랬는데요?"
"헤어질 때 비서가 있는 앞에서 삿대질을 하며 당신 참 나쁜 사람이야 라고 했다는 거야.과거에도 서슬이 퍼런 군 출신 대통령과 단둘이서 만나면 말이야 나 죽으면 당신도 죽는 줄 알아 하고 자근자근 씹었다는 거야"
"대단한 분이로군요"
백인홍이 말했다.
"대단한 분이지"
윤 회장이 감탄하듯 응수했다.
"각하 아드님이 해외로 나갔다가 다음 총선에 각하 고향에서 출마한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권혁배가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얘기야.그분이 자식 보는 재미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아.사부인도 며느리 외에는 머리도 못 만지게 한단 말이야.그분이 단식투쟁을 할 때 옆에서 쭉 간호한 사람이 결혼하기 전 며느리야"
집권자가 아들에게 죽고 못 산다는 소문이 확증된 셈이었다.
모두가 4년 전 바로 이 방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때 문여는 소리가 들려 백인홍은 그쪽에 시선을 주었다.
"늦어서 미안해.당 부총재가 잡고서 놓아주지 않아서 말이야.선거자금 때문에 당 지도부가 정신이 없어"
웨이트리스의 안내를 받아 권혁배 의원이 방안에 들어서면서 말했다.
"나도 미안해.혼자 기다리기가 뭐해 먼저 서너 잔 걸쳤어"
백인홍이 3분의 2쯤 남아 있는 양주병을 눈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생선회 안주가 들어오고 두 사람 사이에 서너 잔이 오갔다.
권혁배가 90여 일 앞으로 다가올 대선에 관하여 계속 지껄여댔고 백인홍은 주로 듣는 편이었다.
"오늘 만나자고 한 이유는 말야.대해실업 진성호 회장이 나한테 부탁을 해왔어"
권혁배가 자리를 고쳐앉으며 말했다.
"무슨 부탁인데?"
"대해실업의 시설을 소유한 방계 독립회사를 의향이 있으니까 마땅한 인수자를 찾아달라는 거야"
"생산공장과 시설 전부를?"
백인홍의 질문에 권혁배가 고개를 끄덕였다.
"C의원 그 분은 어떠세요?"
차기 대권 후보 물망에 올라 있는,매주 안기부장과 사위와 자리를 같이한다는 C의원에 대해 궁금해서 백인홍이 4년 전 그날 집권자의 사돈인 윤 회장에게 물었다.
"그 사람 깡패야,깡패... 지난 정부 때 그분이 후보 문제로 화가 나 고향에 내려갔을 때 말이야.각료회의에서 안기부장이 싫다고 내려간 사람을 뭐 자꾸 모시고 오려고 하느냐 라고 했다는 거야.그랬더니 C의원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안기부장의 멱살을 붙잡고 벽으로 밀어붙인 후 야, 이 x같은 새끼야.우리가 대통령하지 않으려면 x빤다고 합당했겠어 라고 했다는 거야"
"대통령이 주재하는 각료회의에서요?"
백인홍이 놀라 물었다.
"물론이지"
"각하도 보통이 아니라는데요"
"말도 마.현직 대통령이 탈당하겠다고 했을 때 찾아가서 뭐랬는 줄 알아?"
"뭐랬는데요?"
"헤어질 때 비서가 있는 앞에서 삿대질을 하며 당신 참 나쁜 사람이야 라고 했다는 거야.과거에도 서슬이 퍼런 군 출신 대통령과 단둘이서 만나면 말이야 나 죽으면 당신도 죽는 줄 알아 하고 자근자근 씹었다는 거야"
"대단한 분이로군요"
백인홍이 말했다.
"대단한 분이지"
윤 회장이 감탄하듯 응수했다.
"각하 아드님이 해외로 나갔다가 다음 총선에 각하 고향에서 출마한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권혁배가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얘기야.그분이 자식 보는 재미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아.사부인도 며느리 외에는 머리도 못 만지게 한단 말이야.그분이 단식투쟁을 할 때 옆에서 쭉 간호한 사람이 결혼하기 전 며느리야"
집권자가 아들에게 죽고 못 산다는 소문이 확증된 셈이었다.
모두가 4년 전 바로 이 방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때 문여는 소리가 들려 백인홍은 그쪽에 시선을 주었다.
"늦어서 미안해.당 부총재가 잡고서 놓아주지 않아서 말이야.선거자금 때문에 당 지도부가 정신이 없어"
웨이트리스의 안내를 받아 권혁배 의원이 방안에 들어서면서 말했다.
"나도 미안해.혼자 기다리기가 뭐해 먼저 서너 잔 걸쳤어"
백인홍이 3분의 2쯤 남아 있는 양주병을 눈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생선회 안주가 들어오고 두 사람 사이에 서너 잔이 오갔다.
권혁배가 90여 일 앞으로 다가올 대선에 관하여 계속 지껄여댔고 백인홍은 주로 듣는 편이었다.
"오늘 만나자고 한 이유는 말야.대해실업 진성호 회장이 나한테 부탁을 해왔어"
권혁배가 자리를 고쳐앉으며 말했다.
"무슨 부탁인데?"
"대해실업의 시설을 소유한 방계 독립회사를 의향이 있으니까 마땅한 인수자를 찾아달라는 거야"
"생산공장과 시설 전부를?"
백인홍의 질문에 권혁배가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