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교류하기 시작한지 10년이 되면서 중국의 복잡다양한 모습을 제대로 이해한다고 자부하는 중국통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거대한 황하문명과 만만디의 대국적 자존심속에 감춰져 있는 중국의 참모습을 직시하고 있을까.

중국학연구회에 소속된 31명의 현직 중문과 교수들이 공동집필한 "짜오! 차이나"(해냄,8천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의 과거 이미지와 오늘날 중국인들의 모습 사이에서 느끼는 혼란스러움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역사속에서 포장돼온 중국의 허상을 벗긴다.

유학과 연구,학회참석 등을 통해 중국을 접한 중국전문가들이 생생한 체험담을 바탕으로 서술한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알짜배기 중국해부서다.

이 책은 중국의 근대화를 가로막는 원인중 하나로 고질적인 노혼병을 지적한다.

아들은 용으로 딸은 봉황으로 만들려는 중국인의 교육열, 인권보다는 금권이 우위인 중국사회의 인권경시풍조, 정과 이를 법보다 위에 두는 전통, 협력할 줄 모르는 민족성 등이 그 예다.

저자들은 또 ''중국의 경제적 잠재성에 대한 오해''란 단락에서 중국 국영기업의 부실재정문제,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 실업문제, 채무에 시달리는 은행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이와 곁들여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중국시장 장악을 노리다 불법복제품이 난무하는 통에 물러날 수 밖에 없었던 사례를 예로 들며 중국시장에 대한 성급한 진출을 조심하라고 권고한다.

''12억 대륙의 12가지 얼굴''. ''중국문화 뒤집어보기''등의 장에서는 중국인 특유의 심성과 문화의식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