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은막의 여왕 엘리자베스 테일러(69)의 욕망과 좌절 그리고 그녀의 사랑과 연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다룬 새로운 전기가 올 여름 출간된다.

전기 전문작가 앨리스 앰번은 수년간의 자료수집과 인터뷰를 통해 완성한 이 책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란 제목을 붙이고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강박관념과 열정 그리고 용기"란 부제를 달았다.

올 여름 베스트 셀러를 예약한 테일러의 전기는 17세때"돌아온 래시"에 데뷔한 이후 69세를 눈 앞에 둔 지금까지 언제나 "스타"의 위치를 지켜온 테일러와 영화사 간부들,다른 스타들 그리고 그녀의 주변을 맴돌았던 많은 지식인들과 무식꾼들 사이에 일어났던 일화들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기의 특징은 동성애성향의 친구들에 대한 테일러의 집착과 잠자리를 함께 할 수 없음에도 그녀에게 사로잡힌 남자들에 대한 그녀의 연민을 집중적으로 다뤘다는 점이다.

따라서 앰번이 쓴 테일러의 전기는 8번의 결혼과 17번에 걸친 연애행각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으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스캔들의 뒷얘기와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소문들의 진위를 밝혀주고 있다.

리처드 버튼이 양성애자였으며 로런스 올리비에와 동성애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

또 제임스 딘,록 허드슨,테네시 윌리엄스,트루먼 캐포티,몽고메리 클리프트,로디 맥도월 등 동성애자들과 테일러 사이에 평생 지속됐던 우정도 자세히 소개됐다.

한가지 특이한 사실은 영화"자이언트"에 테일러와 함께 출연했던 남자 주인공들인 록 허드슨과 제임스 딘이 모두 동성애자였으며 이들 두남자는 평생 테일러와 진솔한 친구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테일러는 동성애자들과의 특별한 교분 때문에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퇴치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수백만달러의 기금을 모았는지도 모른다고 앰번은 적고 있다.

테일러는 지금도 열성적인 에이즈 퇴치운동가이다.

전기에 의하면 테일러는 동성애자가 아닌 정상적인 남성들과의 관계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느꼈던 것으로 밝혀졌다.

테일러의 많은 남편들중 2명은 그녀의 무질서하고 괴팍한 생활을 감당해 낼 만큼 강하지 못했고 심지어 강한 욕망의 소유자였던 리처드 버튼 조차도 그녀의 과도한 욕망과 강박관념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