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고참 금융주"인 평화은행이 1천원선 밑으로 추락했다.

지난 97년말의 IMF 사태이후 최저가로 떨어진 것이다.

평화은행은 26일 9백2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전일대비 8%(80원)가 하락했다.

은행권이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평화은행의 경우 영업실적 개선도 기대에 못미쳐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주가 1천원선에서 저가 매수세가 생겨 1천원 방어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26일엔 한때 9백10원까지 내려 9백원선도 장담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평화은행은 은행주의 특성으로 인해 소액주주 비중이 77%정도로 높다.

또 은행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도 대략 4백6만주(5.8%)에 달한다.

은행원들은 회사측이 작년 4월 8백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때 "은행살리기"를 위해 대거 주식을 매입했다.

또 다른 주요 주주들인 한화증권(4.20%) 한국산업은행(3.75%) 미국 론스타(3.42%) 대우증권(2.85%) 포항제철(2.09%) 등도 큰 손실이 보고 있다.

한화증권은 작년 12월 5백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때 주간사를 맡아 총액인수계약으로 인해 주식을 떠 안았다.

미국 론스타는 작년 12월 1천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입하면서 주주가 됐다.

매입가격은 역시 5천원이다.

평화은행 관계자는 "은행주가 찬밥신세인데다 2차금융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의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벤처투자팀을 별도로 구성해 벤처기업들에 1백50억원어치를 투자하고 있어 이들 기업이 나중에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경우 평가이익도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