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LG 등 3개 그룹을 포함해 8개 그룹의 2백여개 계열사가 국세청의 주식이동조사와 법인세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고위관계자는 "현대 삼성 LG는 조사계획수립 단계부터 들어가 있었으며 이후 그밖의 그룹들도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고 26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3대 그룹 외에는 대부분 부도를 냈거나 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들"이라며 "부실기업주들의 은닉재산이 있는지도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태와 한보그룹이 이같은 조사대상기업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SK 등 일부는 최근 주식이동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다 국세청의 조사인력을 동원하는데도 한계가 있어 조사대상을 부실기업 위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은 이 과정에서 해당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주력핵심 업종의 기업을 조사키로 했다.

국세청은 부실기업의 오너들이 증자과정에서 기업자금으로 주식을 인수하거나 회사에서 빌린 돈을 변칙처리하는 수법으로 회사자산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또 이들 기업의 지분변동을 추적, 친인척 명의로 위장분산한 지분이 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국세청이 중점조사하는 부분은 대기업의 대주주들이 세금없이 가족 등 특수관계인에게 주식을 넘겨 주었는지 여부다.

허원순 기자 huhw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