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28일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과 이한동 총재간의 총재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이같은 분위기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김옥두 사무총장, 청와대 남궁진 정무수석, 자민련 강창희 사무총장, 김학원 대변인 등 4인이 청와대 회담의 의제와 절차 등을 논의한 실무접촉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자민련측은 이날 접촉에서 당의 사활이 걸려 있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부분에 민주당의 협조를 요청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자민련은 "16대 총선에서 어느 당도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국민이 자민련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인정한 것"이라며 교섭단체 요건완화를 회담 의제로 포함시키는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또 16대 국회의 상임위 및 특위 운영 등에 있어 자민련의 참여를 보장하도록 요구한데 이어 <>인위적 정계개편 배제 <>개혁입법과 민생입법 조속 처리 등을 총재회담의 의제로 채택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측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양당간 공조복원을 의제로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남궁진 수석은 "대통령의 김종필 명예총재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며 "양당은 총선과정에서 다소 불편한 관계가 됐으나 공조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공조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이와대해 자민련은 "공조복원 문제와 청와대 회담은 별개의 문제"라고 반발, 민주당측과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조복원의 가교역할을 자임한 박태준 총리는 이날 자민련 김 명예총재에게 회동을 요청했으나 불발로 그치고 말았다.

김형배 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