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차시장에서는 소형차가 되살아날 것인가가 관심이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승용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허리"인 소형차가 살아나야만 본격적인 호황이 계속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형차는 주력 수출차종이라는 점에서 내수시장의 기반이 튼튼해야만 수출경쟁력을 갖춰 한국차가 해외시장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

소형차 내수판매는 지난해 하반기이후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아직 "회복국면"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증가세가 미약하다.

올해 1.4분기중 소형차는 모두 5만4천2백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것이지만 전년 4.4분기때에 비해서는 29.3%나 적은 규모다.

이에 따라 전체 승용차부문 내수판매에 대한 비중도 21.3%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말 27.7%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IMF체제로 시장상황이 최악이었던 지난 98년의 23.2%보다 낮은 것이다.

소형차의 비중은 95년 49%였던 것이 96년 41%,97년 40.6% 등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소형차가 이처럼 긴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있는 것은 IMF체제를 졸업한 이후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자동차수요가 한단계 위의 차종으로 상향이동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형차는 98년 1.4분기 3만2천8백81대를 바닥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 올해 1.4분기에는 5만8천5백11대를 기록,소형차를 앞섰다.

소형차의 상대적인 부진은 RV(레저차)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도 원인이 있다.

휘발유 1l에 1천2백원이 넘는 고유가시대에서 RV의 장점인 LPG 사용을 통한 연료비절감 효과가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또 수요자들이 예고된 소형차 신차 출시를 기다리며 구매를 미룬 것도 한가지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은 신차를 앞다퉈 내놓으면서 "소형차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는 올해 신차 1호로 출시한 아반떼XD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차는 1천5백cc급 가격이 기본사양을 기준으로 8백14만~9백35만원에 달해 기존 아반떼및 경쟁차종보다 다소 비싸지만 신기술과 품격을 앞세워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전략이다.

대우도 기존 라노스 모델에 스포티한 외관과 편의성을 강조한 라노스II로 소형차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 차는 1천3백cc와 1천5백cc 두종류로 가격은 1천3백cc가 6백만원,1천5백cc가 6백70만~7백51만원이다.

기아차는 기존 리오를 대폭 보강한 1천3백cc와 1천5백cc급 "밀레니엄 리오" 판매에 들어갔다.

세단형은 1천3백cc급이 5백85만원,1천5백cc짜리가 6백25만~6백90만원이다.

5도어는 6백만(1천3백cc)~7백20만원(1천5백cc)이다.

이 회사는 또 5월20일부터 세피아 후속모델로 신차 S-IV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차는 1천5백cc와 1천8백cc 두종류로 1천5백cc급 가격은 동급 세피아와 비슷한 8백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