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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코너] 일 권하는 미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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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은 맥도널드 햄버거를 차안에서,점심은 회사 근처 스낵코너에서,저녁은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음식을 사무실에서-.

    맨해튼의 직장인들에게서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이다.

    기자의 이웃인 질 해밀튼(27)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월가 부근의 회사에서 경리직원으로 일하는 그의 일과는 새벽 5시에 시작된다.

    뉴욕 교외에 있는 집앞의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새벽 첫차를 5시20분에 타고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시간이 오전 6시.

    사무실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밤 10시까지 일에 매달리고 나서야 회사 문을 나선다.

    대학 역사학과 교수인 그의 아버지와 시립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어머니는 퇴근후 레스토랑의 주방 보조 등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는 역시 밤 10시를 전후해 집으로 돌아온다.

    온 가족이 이른 아침부터 일에만 매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야 "생활"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질이 밤늦게까지 일하고 받는 월급은 살고 있는 집의 월세와 관리비로 쏟아부으면 그만인 2천5백달러 남짓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명색이 교수,사서이지 수입은 웬만한 청소부만도 못하다며 급여수준을 묻는 질문에 "노 코멘트"를 연발한다.

    해밀튼 일가는 증시 붐으로 흥청거리는 미국사회의 또다른 일면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미국인 가계중 상당수는 중산층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을 총동원하다시피 해 일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그 이유 또한 분명하다.

    고용조사 기관인 디즈멀 사이언스사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1백29개 주요 직종 가운데 호텔 사무직 등 24개 직종은 99년 기준 실질임금이 91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정보통신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탄 직종은 정규 봉급에 스톡 옵션이라는 보너스까지 얹혀져 돈방석 위에 올라앉고 있는 반면,그렇지 못한 "재래" 직종 종사자는 야근에 아르바이트까지 동원하고서야 근근이 생활할 수 있는 신세다.

    이런 사정 때문일까.

    지난 50년대 이후 수십년간 줄어드는 듯 했던 미국인들의 평균 노동시간이 최근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97년 기준 미국인들의 평균 주당 근무시간은 47시간으로 77년(43시간)에 비해 4시간이나 늘어났다.

    미국이 구가하고 있는 초장기 호황의 기저에서는 적자생존의 냉엄한 시장경쟁 원리가 작동하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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